국제경제
동남아 경제 시들시들…기업수익 곤두박질
뉴스종합| 2015-05-27 08:53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동남아시아 주식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수요하락에 내수부진까지 겹치면서 동남아 기업들의 실적이 하락하면서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태국ㆍ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ㆍ싱가포르ㆍ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5개국기업의 평균주당순이익(EPS)은 지난 6개월 사이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악은 태국 기업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톰슨로이터와 모간스탠리 등을 인용한 자료를 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태국 기업들의 평균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11%로 5개국 가운데 최저다.

말레이시아는 -7%, 인도네시아는 -5%, 싱가포르는 -3%, 필리핀은 -2%로 6개월 전보다 부진해졌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체 평균이 4%인 점을 감안하면 동남아 5개국의 수익 악화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WSJ은 태국 대기업 상당수가 글로벌 수요 위축과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고, 동남아 최대 경제규모의 인도네시아는 지난 5년 동안 성장률이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를 뛰어넘은 전년동기 대비 5.6%를 기록했지만, 이는 소비세 인상을 앞둔 선행소비심리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정부 수입의 상당부분을 원자재에 의존하는 말레이시아는 저유가가 지속되면 2분기 전망도 그리 좋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들의 수익하락은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나 정부 지출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지난 6개월 간 이같은 부진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켈빈 테이 UBS자산운용 동남아 및 태평양 최고투자임원(CIO)은 “아세안(ASEAN) 지역의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경제성장의 변수로 정치적 불안이 꼽히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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