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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에 위협구 던진 민병헌, 맞지 않으면 ‘솜방망이 처벌’도 괜찮다?
엔터테인먼트| 2015-05-28 19:35
[헤럴드경제] KBO가 벤치클리어링 당시 상대를 향해 공을 던지는 위험한 행동을 한 두산 민병헌에 대해 내린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이란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KBO는 두산 민병헌에 대해 3경기 출전정지와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민병헌은 27일 창원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회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을 때 NC 투수 에릭 헤커를 향해 공을 던지는 위험한 위험한 행동을 했다.

KBO는 이날 상벌위원회를 열고 민병헌에게 벌칙내규 7항을 적용했다. 벌칙내규 7항은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 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질서를 문란케 했을 때 적용된다. 7항이 적용될 경우 최고 300만원 이하의 제재금, 30경기 이하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앞서 한화 이동걸이 롯데전에서 빈볼로 퇴장을 당했을 때는 5경기 출전정지와 200만원의 제재금이 부과됐다. 투수와 타자의 대결이 아닌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의 빈볼이 더 위험할 수 있지만 민병헌은 제재금 없이 3경기 출전정지만 받았다.

이에 대해 KBO는 “투수와 타자는 경기 등판 횟수가 다르기 때문에 투수 5경기 보다 타자 3경기가 더 과한 징계일 수 있다”며 “빈볼은 실제로 고의성이 짙었다고 판단된데다 실제 몸에 맞혔고, 이번 행위는 공에 직접 맞지는 않은 것도 고려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심판이 퇴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장민석의 거짓 진술로 ‘대리 퇴장’이 발생했고, 실제 퇴장당했어야 할 선수가 재개된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섰음에도 이에 대한 징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판을 속이는 결과가 나왔지만 해당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따로 징계가 이뤄지지 않은 것 역시 앞서 한화 김성근 감독이 500만원 제재금 징계를 받은 것과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KBO는 두산 구단에게만 엄중 경고를 했다.

상벌위원회 역시 급조됐다는 지적이다. 원래 상벌위원회는 해당 경기 감독관이 참석해야 하지만 이날 마산 경기가 열려 거리상의 이유로 불참한채 이뤄졌다. 상벌위원 중 한 명인 해설위원 역시 방송 중계 스케줄 때문에 빠졌다. 당시 상황을 현장에서 지켜 본 이들이 빠진 채 상벌위원회가 열렸다는 점도 문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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