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대를 받을 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엄마들이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린이집이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나마 부담이 적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0세 영아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정부에서 월 77만8000원의 보육료가 지원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키우면 월 20만원의 양육수당밖에 지원되지 않습니다. 금액에 너무 큰 차이가 나는 것이죠.
워킹맘에 육아독립군인 엄마들은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베이비시터에게 맡겨야 합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 맡기면 비용 부담이 없지만 베이비시터에게 맡기면 최소 월 100만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고소득자가 아니고서는 부담이 큰 액수입니다.
전업맘들도 아이를 혼자 돌보기 힘들거나 아이에게 놀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집을 이용합니다. 문화센터에 다니면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는 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고 그럴 바에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게 더 수월합니다.
보육료와 양육수당을 구분해 놓고 차등 지급하는 것부터가 문제입니다. 둘을 일원화하고 일정 금액으로 정해 엄마에게 직접 지급하고 그 돈으로 어린이집을 보내든, 문화센터에 다니든, 장난감을 사주든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어린이집을 보내는 게 더 이득이 아니고, 어린이집에 가든 안 가든 똑같은 지원을 받는다면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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