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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줄여? 알바 못하게?…씀씀이 큰 중학생 성경험 비율도 높아
라이프| 2015-06-03 14:30
-연세대 간호대 전국 중학생 7만여 명 설문조사 결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용돈이 주당 10만 원 이상인 중학생의 성경험률이 20.3%로 나타났다. 흡연ㆍ음주 중학생의 성경험률도 비흡연 중학생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3일 연세대 간호대 이정열 교수팀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8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2012년)의 원자료를 분석해 중학생들의 성경험률과 성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주당 평균 용돈이 10만 원 이상인 중학생의 성경험률은 20.3%로, 주 10만원 미만인 중학생(1.7%)보다 12배 가까이 높았다.

이 교수팀은 “청소년의 아르바이트가 비행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벌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는 중학생이 상대적으로 용돈을 많이 쓰고 성관계가 잦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 중학생의 2.5%, 여중생의 1.6%가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 성경험률은 중3(2.6%)ㆍ중1(1.9%)ㆍ중2(1.7%) 순이었다. 이른바 ‘중2병’을 겪는다는 중학교 2년생은 다른 학년에 비해 오히려 성경험률이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팀은 “중학생의 성관계 시작 연령이 전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며 “중1 뿐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성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흡연하는 중학생의 성경험률은 5.9%로 비흡연 중학생(1.2%)보다 5배 가까이 높았다. 술을 마시는 중학생의 성경험률(3.8%)도 비음주 중학생(1.2%)의 3배 이상이었다.

특히 습관적이거나 의도적으로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중학생의 성경험률은 23%에 달했다.

부모의 성적과 경제력도 성경험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적이 상위ㆍ하위인 중학생의 성 경험률(각각 3.3%)이 중위권 학생의 성경험률(1.3%)보다 높았으며, 부모의 경제력이 하(下)ㆍ상(上)인 중학생의 성경험률은 각각 6.8%ㆍ5.6%로 중(中)인 학생(1.5%)보다 훨씬 높았다.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 중학생의 성경험률(13.8%)이 가족과 동거하는 중학생의 성경험률(1.8%)보다 약 8배 높았다.

전국의 중학교 400곳(7만418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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