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90억대 회삿돈’ 해외로 빼돌린 유명의류 수입업체 대표 등 재판行
뉴스종합| 2015-06-04 10:42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해외에 유령회사를 세우고 국내 법인에 귀속돼야 할 수익을 해외 은행 계좌로 빼돌린 의류판매업체 대표 등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4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전성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유명 여성의류 수입ㆍ판매업체인 K사 전 대표 정모씨(64)와 전 전무 김모씨(61) 등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K사는 이탈리아 의류브랜드 M사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던 중 1994년 국내 면세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정씨는 홍콩 법인을 두곳을 인수해 페이퍼컴퍼니로 활용하고, 조세피난처로 꼽히는 버진아일랜드에도 유령회사를 두는 방법으로 국내에 반입돼야 할 수익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 등은 2004년 12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총 812만1천달러(약 97억3000만원) 상당의 재산을 지정거래외국환은행장에게 신고하지 않은 채 홍콩은행과의 예금거래를 통해 은닉하거나 처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은 2008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빼돌린 돈 가운데 84만달러(약 11억3000만원)를 정상적인 무역대금이나 해외투자금으로 가장해 국내에 반입하고 K사 주식을 사들이는 데 사용했다.

정씨 등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해당 페이퍼컴퍼니를 해외 브랜드 의류를 수입·배송하는 용역업체로 꾸며 장기간 세무당국·수사기관의 감시를 피할 수 있었다. 또한 정씨는 이와 별도로 21만달러(약 2억4000만원)를 친동생 등 지인 계좌로 입금시켜 임의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