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절박했던 탈출시도, 양쯔강 유람선 사망자들 주먹 꽉 쥔 채 선실내 갇혀
뉴스종합| 2015-06-08 18:28
[헤럴드경제]중국 후베이성 젠리현 양쯔강에서 침몰한 ‘둥팡즈싱’(東方之星)호가 인양되면서 사망자들의 절박했던 탈출시도를 보여준 참혹한 현장이 드러났다. 희생자들 대다수가 주먹을 꽉 쥐고 탈출하려 노력했으며 3세 여아는 과자봉지를 꽉 쥔 채 숨졌다.

형초(荊楚)망 등 중국 현지 언론은 8일 사고현장에 투입된 잠수부들을 통해 사고 당시의 처참한 모습을 전했다.

14년 잠수 경력의 웨이춘레이(魏春雷ㆍ31)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살고자 하는 욕망은 모두 강렬하다”면서 “우리가 구조수색에서 찾은 대다수 희생자들은 두 주먹을 꽉 쥐고 탈출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둥팡즈싱호가 매우 빠르게 전복되는 바람에 많은 희생자들이 뭔가를 붙잡을 틈도 없었던 것 같다며 사고 당시 선박 내부의 긴박했던 상황을 상상하기도 했다.

유람선 승객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3세 여자 어린이의 최후 모습도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해줬다.

침몰한 둥팡즈싱호를 바로세워 수면 위로 끌어올린 뒤 이어진 선박 내부 수색에 참여했던 후베이(湖北)공안소방대 소속 자오샤오밍(趙小明) 대원은 “여자 어린이의 손에는 아직도 과자 봉지가 쥐어져 있었다”고 전하며 북받치는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그는 “어린이 옆에 한 명의 노인이 마치 소녀를 안아서 보호하려한 듯 몸이 굽어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를 영원히 기억하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추념비를 세우고 기념관을 만드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사고 관계자는 “둥팡즈싱호 침몰사건 구조기념관과 선박운항 안전기지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미 상급기관에 보고했고 기념관 건설은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념관에 침몰선 일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침몰선 소속사 등에 요청했으며 이번 사고와 관련 구조작업 전반에 대한 자료도 모으고 있다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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