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벨기에 佛 딴지에도 ‘워털루 200주년 기념주화’ 발행
뉴스종합| 2015-06-09 11:29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벨기에가 프랑스의 반대를 무릅쓰고 ‘워털루 전쟁 200주년’ 기념주화<사진>를 발행했다.

벨기에는 올 초 같은 목적으로 2유로짜리 기념주화를 발행했다가 프랑스가 딴지를 걸어 이를 회수했었다. 벨기에는 디자인, 크기는 그대로이며 액면가만 2.5유로로 살짝 바꿈으로써 프랑스 반대를 묵살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벨기에 조폐국은 올 초 프랑스 반대에 무산된 워털루 전쟁 200주년 기념 주화 발행 계획을 액면가만 바꿔 강행했다.

앞서 벨기에 정부는 올초 같은 목적의 기념주화를 2유로짜리로 18만개를 찍었다.


워털루에서 웰링턴 장군이 이끄는 영국군과 네덜란드, 벨기에, 러시아연합군이 나폴레옹에 맞서 승리한 것을 기념해서다.

프랑스 입장에선 이 전투는 나폴레옹이 세인트헬레나섬으로 유배되는 결과를 낳은 뼈아픈 기억이다.

벨기에 조폐국 계획에 심기가 불편해진 프랑스는 유럽연합에 공문을 보내 프랑스 내에서 부정적 여론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고, 벨기에는 이 회수 요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벨기에는 유로존 회원국은 동전의 액면가가 서로 맞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 동전을 발행할 수 있다는 규정을 이용함으로써 반발을 피했다. 시중에서 통화 가치가 없는 2.5유로를 발행하기로 한 것.

새 기념주화에는 워털루에 있는 전사자를 위한 헌정 기념비 ‘사자의 언덕’이 새겨져 있다. 동전 무게는 11g이며, 직경 25.75㎜ 크기다.

사진=게티이미지

새 주화는 7만개가 발행되며, 벨기에에선 사용되지만 프랑스에선 사용될 수 없다.

수집가용 특별 포장 주화는 6유로다. 액면가 10유로짜리 기념은화는 40유로에 판매될 예정이다.

요한 판 오페르트펠트 벨기에 재무장관은 “근현대 역사상 워털루 전투만한 중요성이 있는 전투가 없다”며 “옛 싸움을 되살리는 게 아니라 정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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