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최근 한국 스타트업계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리양, 폴 프레슬러, 페즈먼 노자드, 바비 야즈다니 등 실리콘 밸리의 큰손은 물론, ‘벤처투자의 귀재’로 일컬어지는 손정의 회장에 이르기까지 한국 스타트업계에 발을 들이고 있다. 몇백억원 수준에서 1조원대 투자까지 그 규모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한국의 앞서가는 IT 기술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장환경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점친 결과다.
이들의 투자는 실제로 국내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채찍질 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배달앱 서비스 업체 우아한형제들은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원의 투자를 받은 이후, 식권 서비스 업체 ‘벤디스’에 재투자를 하고 동네 빵집 배달 스타트업 ‘헤이브레드’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 업체 옐로모바일도 1100억원대의 투자금을 받아 아시아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미미박스는 포메이션8 등으로부터 약 330억원을 투자받고 최근 몇 주 사이에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만 8명의 글로벌 인재를 추가 충원하는 등 뷰티 이커머스 업체로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만을 투자하는 전용 펀드도 생겨나고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회사인 500스타트업은 164억원 규모의 ‘김치펀드’를 조성해 잠재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500스타트업은 지난 4월 영상제작플랫폼 업체 비렉트에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투자하는 등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벤처투자회사 요즈마그룹도 ‘요즈마펀드’를 조성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벤처 기업에 투자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큰손들이 한국 스타트업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네트워크 효과에 의해 투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옥석을 가리고 될성부른 떡잎을 먼저 알아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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