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크샐러드’모델 통해 50만명 혜택 대학때부터 ‘스펙’보다 새 경험 시도
대학때부터 ‘스펙’보다 새 경험 시도
“핀테크란 금융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융의 본질은 돈을 쉽고 편리하게 흐르게 하는 것인데 이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핀테크입니다.”
김태훈(30) 레이니스트 대표는 핀테크 사업의 1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자신들이 개발한 핀테크 사업 모델인 ‘뱅크샐러드’를 통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혜택별 신용카드를 추천하는 웹서비스다. 현재 2500여종의 신용카드 혜택을 고객의 필요에 맞게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지난 4월 코스콤이 개최한 핀테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일반 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스펙’ 만들기에 몰두하기 보다는 새로운 경험들을 시도했다. 신촌에서 호떡 장사를 통해 월 1500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고 학생을 대상으로 꽃다발을 파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지금의 ‘레이니스트’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왜 취업을 하지 않고 창업을 했는지 미심쩍은 눈빛으로 질문을 해오곤 한다”며 “학교에서 궁금한게 있을때 질문을 하려고 특별한 결심을 하지 않는 것처럼 내가 생각한 아이템들이 세상에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회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삼아 혹은 스펙을 만들자 식의 대안으로써 창업이 아니라 근본적인 궁금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핀테크라는 분야에 진출해야겠다는 구체적인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금융사는 금융사의 역할이 있고 고객이 금융사에게 바라는 역할이 있는 그 사이에 사각지대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 불합리한 장면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IT기반을 사용하게 됐고 핀테크 사업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함께 9명의 직원들이 운영 중인 ‘레이니스트’란 회사는 ‘비를 내리는 사람들’이란 의미다. 그는 “비처럼 촉촉한 서비스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레이니스트’란 이름을 떠올렸다”며 “우리나라의 서비스 산업은 너무 투박하거나 너무 상업적인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촉촉하고 신선한 서비스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만 제공되는 서비스를 모바일 기반으로 확대하고 금융 외에 더 많은 분야에 적용시키기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만든 서비스로 인해 불편함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손수용 기자/feelgo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