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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리뷰] UFC 188, 케인 최강론 산화하다
엔터테인먼트| 2015-06-15 08:13
[헤럴드스포츠=최우석 MMA 전문기자] UFC의 188번째 넘버링 대회이자 322번째 이벤트 UFC 188 ‘Velasquez vs Werdum’이 한국시각으로 14일, 개최지인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 시티 현지 시각으로 13일 개최되었습니다.

통합 타이틀 전으로 바뀌게 된 헤비급 타이틀 전에서는 잠정 챔프 파브리시오 베우둠이 챔프 벨라스케즈를 길로틴 초크로 꺾고 벨트를 챙겼습니다. 초반 밀고 들어오는 벨라스케즈가 파운딩과 테이크 다운을 아꼈고, 타격을 받아 주던 베우둠이 긴 펀치와 니킥으로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 흐름을 잡았습니다. 베우둠은 3라운드 성급해진 케인이 롱 레인지 테이크 다운을 시도한 것을 노리던 카운터 길로틴초크를 시도, 탭을 받아내고 14대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베우둠의 레프트에 안면을 내주고 있는 케인 벨라스케즈(왼쪽). 결국 벨트도 내줬다.

이 경기는 두 가지면에서 큰 충격입니다. 표도르를 이을, 아니 표도르의 전성기를 넘는 존재로까지 부각됐던 케인의 속절 없는 패배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또한 선수로서는 비교적 고령인 베우둠이 주짓수만 전문으로 하는 ‘반쪽짜리‘ 평가를 받다 어느 순간 타격과 그래플링 밸런스를 갖춘 뛰어난 선수가 됐다는 것을 모두 늦게 알아차렸다는 점입니다.

베우둠은 주짓수 선수 출신이라는 딱지 때문에 근래 들어 안토니오 실바, 로이 넬슨, 마크 헌트 등 스트라이커를 상대로 더 뛰어난 타격 실력을 뽐내왔던 점은 그동안 평가절하 돼 왔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뛰어난 맷집과 전진 스텝에 의한 타격 압박이 주특기인 케인이 베우둠을 견뎌내지 못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이적 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고 있지 못한 스트라이크 포스 챔프 길버트 멜렌데즈와 벨라토어 챔프 에디 알바레즈 간의 일전에서는 일찌감치 카운터 엘보로 상대의 눈을 부상시킨 멜렌데즈가 긴 레프트 잽으로 초반 우세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2라운드 근소한 게임 중 종료 직전 스피닝 백 엘보로 약간의 스턴 상태를 만들었던 알바레즈가 테이크 다운과 클린치으로 맹 추격, 2-1 스플릿 판정으로 역전승으로 단체 첫 승을 거뒀습니다. 


두 번의 계체량 실패로 한 체급 위인 미들급에서 경기하게 된 웰터급 10위 랭커 겸 TUF 17 미들급 우승자 캘빈 가스텔럼은 최근 확연한 저하를 보이고 있는 전 스트라이크 포스 챔피언 네이트 매쿼트의 경기. 가스텔은 스파링 하듯 경쾌하고 일견 가벼워 보이지만 꾸준한 타격으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다, 2R 3번의 복부 샷과 니 킥으로 그라운드에 끌고 간 뒤 종료 전까지 파운딩을 퍼부어 결국 매쿼트 측 세컨의 경기 포기로 TKO승을 챙겼습니다.

베이스 중 하나가 태권도인 TUF 라틴 아메리카 페더급 우승자 야이르 로드리게즈는 1R 중반 장기간의 트라이앵글 초크 실패 탓에 그래플링 게임에서 점수를 약간 잃었으나. 돌려차기, 나래차기 등 반박자 빠른데다 길기 까지 한 킥 중심 타격으로 스태미너와 집중력이 떨어진 로사를 압박, 라운드 초반 테이크 다운과 포지셔닝으로 3라운드를 가져간 상대를 2-1 스플릿 판정으로 누르고 UFC 2전 째를 이어갔습니다.

한국인 혼혈 밴슨 핸더슨의 트레이닝 파트너로, TUF 시즌 8 우승자이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에프레인 에스쿠데로는 WEC 챔프 제이미 바너의 MMA 은퇴전 상대였던 기대주 드류 도버가 킥을 하다 넘어진 것을 놓치지 않고 상대의 목을 그라운드에서 길로틴 그립으로 잡은 채로 스탠딩으로 이동, 견디다 못한 도버로부터 경기 시작 54초만에 탭을 받아내고 복귀 후 첫 연승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데뷔 전에서 KO패했던 레슬러 패트릭 윌리엄스는 최고속 기록을 갱신 승리로 체면을 회복했습니다. 꺼꾸로 찔러 넣는 스트레이트식 라이트 어퍼컷으로 TUF 라틴 아메리카 우승자 알레한드로 페레즈를 케이지 쪽으로 밀어붙인 윌리엄스는 라이트에 쓰러졌다 반사적으로 태클을 시도하는 페레즈의 목을 스탠딩 길로틴 그립으로 캐치, UFC & WEC 밴텀급 최고속 서브미션 승리 기록인 23초만에 기절시켰습니다. 

kungfu45@gmail.com

[UFC 188 ‘Velasquez vs Werdum’ 결과]

11경기: 케인 벨라스케즈 < 파브리시우 베우둠 (길로틴 초크 3R 2:13) * 헤비급 통합 타이틀 전
10경기: 길버트 멜렌데즈 < 에디 알바레즈 (판정 1-2)
09경기: 켈빈 가스텔럼 > 네이트 매쿼트 (TKO 2R 5:00)
08경기: 찰스 로사 < 야이르 로드리게즈 (판정 1-2)
07경기: 테시아 토레즈 > 안젤라 힐 (판정 3-0)
06경기: 헨리 세후도 > 치코 케이머스 (판정 3-0)
05경기: 에프레인 에스쿠데로 > 드류 도버 (길로틴 초크 1R 0:54)
04경기: 알레한드로 페레즈 < 패트릭 윌리엄스 (길로틴 초크 1R 0:23)
03경기: 프란시스코 토레비노 < 자니 케이스 (판정 0-3)
02경기: 커헐 팬드레드 > 살바도르 아우구스토 몬타노 (판정 3-0)
01경기: 가브리엘 베니테즈 > 캐시어스 클레이 콜라드 (판정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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