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조미료 ‘공기포장 꼼수’ 고발자가 알고 보니…
뉴스종합| 2015-06-17 09:44
[코리아헤럴드=정주원 기자] 미국 조미료업계 수장인 맥코르믹(McCormick & Co.)사가 남몰래 내용물의 용량을 대폭 줄여 소비자들을 우롱해 공정거래 위반 혐의로 피소 당했다고 AP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맥코르믹은 지난 1889년 메릴랜드 주 발티모어 시에 설립된 이래 북미 전역과 유럽으로 확장 진출해, 포츈지가 선정한 글로벌 1000 기업이다.

맥코르믹을 고발한 것은 경쟁업체인 왓킨스(Watkins Inc.)로 맥코르믹이 내용물인 조미료의 중량을 25%나 줄였음에도 가격을 내리거나 포장 용기의 사이즈를 줄이지 않는 ‘공기포장 꼼수 (slack-fill)’를 부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내용량이 준 지 모르고 제품을 구입하도록 의도적으로 방조했다는 것이다.


[사진=맥코르믹 홈페이지]

왓킨스 사는 업계 선두주자인 맥코르맥의 부당행위가 소비자들을 속이는 것은 물론, 같은 크기의 제품에 더 많은 내용량을 넣어 파는 중소 기업들의 수익성을 침해하는 선례를 남겨 주 전체의 공정거래를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맥코르믹 사의 홍보 책임자 로리 로빈슨은 “본사는 업계 표준 절차를 거쳐 투명하게 수정사항을 반영했다”며 “바뀐 중량을 포장 용기에 명시해 놓았고 유통업자들에게도 미리 공지를 해 놓았다”고 해명했다. 또 “포장 사이즈나 UPC코드 변경 사항이 마트나 가게 시스템에 적용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유통업계 측은 이 소송에서 맥코르믹이 승소하더라도 소비심리와 조미료 매출에는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oowon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