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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서 뱅크런 발생…3일간 20억 유로 인출”
뉴스종합| 2015-06-19 08:25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그리스 은행들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간 구제금융 연장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의 한 은행 고위 관계자를 인용 “예금 인출이 속도를 내면서 지난 15~17일 동안 거의 20억 유로가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 (구제금융 협상에 관한) 우울한 시나리오가 예금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면서 “(약 100억 유로가 빠져나갔던) 지난 1월 상황으로 되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들에 제공한 주간 단위의 긴급유동성지원(ELA)한도는 10억 유로다.

그리스 중앙은행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그리스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조만간 자본통제 조치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뱅크 런(Bank run)을부추기고 있다.

FT는 지난 5월 그리스 정부의 수입(잠정치)도 9억 유로로 목표치의 24%에 불과했다면서 기업과 개인들이 세금 납부를 미룬 탓이라고 추측했다. 그리스인들이 현금 확보에 나섰다는 뜻이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국제 채권단 빚을 갚고자 현금을 긁어모으느라 임금과 연금을 제외한 모든 국내 지급을 완전 동결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그리스 정부가 이달 말까지 갚아야 하는 16억 유로는 협상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앞서 여러 차례 언급한 대로 1~2개월의 상환 연장은 없다. 만기는 6월 30일이다”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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