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직후 군산 거리의 아이들 |
‘1950 군산, 6월의 꽃’ 전시는 1950년대 군산의 모습을 조명하고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 전쟁의 의미와 실상을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군산 시민 17명을 대상으로 해병대 전투 관련 자료, 전쟁 기간 중 일기와 편지, 사진 자료 등을 수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았다.
1부 ‘전쟁, 시련의 시작’에서는 6ㆍ25전쟁의 발발 및 전개 과정과 관련한 자료를 통해 전쟁의 실상을 소개한다. 참전용사들의 서명이 담긴 태극기, 국방부장관이 6ㆍ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보내는 서한문, 미군과 국군의 주력 무기였던 M1개런드 소총 심리전 도구로 활용된 ‘종이폭탄’ 삐라 등 관련 자료들이 전시된다.
전쟁 직후 군산 장미동 피난민촌 |
2부 ‘전쟁 중 군산 사람들’에서는 해병대 전투, 학도병 참전 및 북한군 점령하의 민간인 학살 사건 등 군산이 겪은 전쟁의 아픔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군산은 전국 시군에서 학도병 희생자가 가장 많았고, 북한군과 동조세력들에 의해 민간인 학살의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이와 관련해 학도병, 민간인 학살, 해병대 첫 전투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또 죽음을 앞둔 전우로부터 받은 편지, 전쟁 중 가족을 잃은 사람의 일기 등도 공개될 예정이다.
명성애육원 수용자대장 |
3부 ‘삶의 연속, 전쟁 후 군산’에서는 전쟁 후 군산 사람들이 이어온 강인한 삶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951년 1ㆍ4후퇴 당시 약 2만5000여명이 군산 해망동 인근 솔곳이와 조촌동, 나운동 등지에 집단촌을 구성했다. 이들은 ‘38선 이북에서 온 피난민들’이라는 의미로 ‘38따라지’라 불리며 삶을 꾸려나갔다. 이와 관련해 포탄과 PP선 등 군용물품을 재활용해 만든 각종 생활용품, 피난민촌 외상장부, 명성애육원 수용자 대장 등 피난민과 전쟁고아 관련 자료, 반공 포스터 등이 전시된다. 또 개정중앙병원을 설립하고 농어촌 위생 및 위생 계몽활동을 위해 평생을 바친 이영춘(1903~1980) 박사의 자료와 주한미군 키스 아이스버그가 촬영한 1953년도 군산 풍경과 사람들 사진도 공개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역 박물관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K-museums 공동기획전’을 통해 우수한 지역문화를 발굴ㆍ소개하고, 지역 발전의 활로를 찾고 있다.
국립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그동안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정체됐던 기획전의 질적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6ㆍ25전쟁을 연상케 하는 전시 연출을 통해 관람객은 마치 전쟁 속에 들어간 듯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