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가 1실점, 혹은 2실점으로 호투해도 다저스의 지독한 변비타선은 도무지 점수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때문에 그레인키는 최근 9경기에서 눈부신 피칭을 하고도 2패만을 기록했다. 9게임에서 12점을 뽑는데 그친 타선을 데리고 승리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레인키의 무승기간 경기내용을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9경기 중 8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며, 7경기에서 1점 이하를 허용했다. 60.1이닝 12실점으로 1.79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기간 팀이 뽑은 점수도 12점으로 평균 득점 1.79. 2패만 기록한게 기적에 가까울 정도다.
그레인키로서는 캔자스시티시절인 2005년 기록했던 10경기 연속 무승과 타이기록을 세울 뻔 했으나 가까스로 10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그레인키의 역투는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으로 남았다. 이날 호투로 그레인키의 평균자책점은 1.58로 낮아져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디 고든의 이적과 푸이그의 오랜 부상, 지미 롤린스의 부진 등으로 이후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진 다저스는 올시즌 빈공에 허덕이는 경기가 많다. 특히 승수를 올려야할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등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샌프란시스코와 피 말리는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 29일 현재 42승34패인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 1게임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지만 언제 뒤집힐 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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