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SK종합화학, 세계1위 석유화학사 사빅과 합작법인 설립
뉴스종합| 2015-07-05 11:00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SK종합화학이 세계 1위 석유화학사인 사빅(SABIC)과 손잡고 만든 ‘넥슬렌’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SK는 사빅의 탄탄한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미국 다우케미칼과 엑손모빌 등이 과점해 온 전 세계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SK종합화학은 지난 3일 서울시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사인 사빅과 넥슬렌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협상을 마무리 짓고, 출범을 공식화했다고 5일 밝혔다. 넥슬렌은 SK의 고성능 폴리에틸렌 브랜드다.

이에 따라 양사는 50대 50배율로 출자해 7100억원 자산규모의 합작법인 SSNC(SABIC SK Nexlene Company Pte. Ltd.)를 싱가포르에 설립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 차화엽 사장과 사빅의 압둘라만 알 파기(Abdulrahman Al-Fageeh) 부사장이 넥슬렌 합작법인 계약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5월 합작법인 설립계약(JVA)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한국넥슬렌유한회사(Korea Nexlene Company, 이하 KNC)를 설립하고 울산 넥슬렌 공장 자산을 KNC에 현물출자했다. KNC는 SSNC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또한 이번 협상 타결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은 SSNC에 기술과 공장 자산 등을 넘기고 총 5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SK종합화학은 이번 합작법인 출범을 계기로 사빅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을 통해 현재 상업생산 중인 울산의 넥슬렌 제1공장에 이어 수년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10년 SK이노베이션이 국내 기업 최초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텔린 ‘넥슬렌’은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 보다 내구성∙투명성∙가공성 등이 뛰어나 판매단가가 높다. 지금까지는 미국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미쓰이 등 글로벌 메이저 화학사들이 독점 생산해왔다.

한편, 이날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계약 서명식에는 SK종합화학 차화엽 사장과 사빅의 압둘라만 알 파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SK종합화학 차화엽 사장은 “넥슬렌 원천 기술을 보유한 SK가 원료 경쟁력 및 마케팅 역량을 갖춘 사빅을 만나 세계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며 “제2의 넥슬렌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화학제품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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