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인종갈등이 고조되는 미국에서 백인우월주의를 조장하는 사이트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흑백갈등을 조장하거나 반(反) 이민 주장을 공개적으로 올려 인종 갈등을 조장하는 사이트가 늘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웹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고도 게시물에 접근이 가능해 파급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스톰프론트’ 갈무리]

‘데일리스토머’는 대표적인 웹사이트다. 이곳에서 사용자들은 “흑인이 이유도 없이 백인을 살해해 투옥됐다”는 내용을 인종 비하적인 표현을 사용해 인터넷 공간에 올린다. 한때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에서 활동했던 돈 블랙이 운영하는 ‘스톰프런트’에는 “유대인들은 백인들이 총을 소지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내용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들이 극성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6월 발생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총기 난사 사건 직후다. 백인 청년 딜런 루프(21)가 이매뉴얼 흑인 감리교회에서 권총을 난사해 흑인 9명을 살해한 사건이 알려진 이후, 몇몇 백인우월주의 웹사이트에서는 흑인을 영장류로 비하해 화제를 일으켰다. 이유없는 혐오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사건 이후 이들 사이트의 접속사는 급증하는 추세다. 스폼프런트의 하루 방문자는 4만명에 달하며, 중복 방문자까지 포함하면 월 방문자가 100만명이 넘는다.

인터넷의 특성에 힘입어 백인우월주의 사이트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발달로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고도 이들 웹사이트에 접촉할 길이 널려 있어 문제라고 지적한다. 클릭 한번으로 각종 관련 사이트에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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