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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남성호르몬 금지약물인지 몰랐다”
엔터테인먼트| 2015-07-15 11:03
수영선수 박태환이 14일 자신에게 금지 약물 ‘네비도(Nebido)’를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 김모(46·여)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도핑 금지 약물인지 몰랐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8단독 강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의 공판에 검찰이 신청한 증인으로 나와 ‘네비도에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된 것을 알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알지 못했다. 네비도란 약물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테스토스테론이 (도핑) 금지 약물인지 몰랐느냐’는 질문에도 “잘 몰랐다”고 증언했다.

김씨의 변호인이 ‘남성호르몬이 도핑 금지 약물임을 몰랐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추궁하자 “어떻게 보면 창피한 말일 수도 있는데, 모르고 있었다”고 되풀이했다.

또 검사가 ‘네비도 주사가 도핑 금지 약물임을 설명받았다면 맞았겠느냐’고 묻자 “국가대표를 1∼2년 한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수영이란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이고 이름 석 자를 세계적으로 알린 선수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걸(금지약물인 걸) 알면서까지 내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주사를 맞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작년 7월 29일 네비도 주사를 맞은 것은 그날 김씨 병원에서 피부 관리를 받고 잠들었다 깬 뒤 간호사를 통해 의사가 좋은 주사를 처방해줬으니 맞고 가라는 얘기만 들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자신은 “도핑에 문제되는 것이면 맞을 수 없다”고 확인했지만 간호사가 괜찮다고 해서 맞게 됐다는 얘기다.

김씨의 변호인은 검찰 조사 당시 박태환의 진술서에서 ‘배에 주사를 놓을 때 남성호르몬이라고 말했다’는 부분을 지적하며 당시 설명을 들은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박태환은 “주사를 맞을 때가 아니라 도핑 양성 통보를 받고 찾아갔을 때 원장이 헷갈려 한 것을 말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김씨의 병원을 찾게 된 경위는 “평소 알고 지내던 뷰티 컨설턴트로부터 피부 관리 등을 해주는 곳으로 소개받았고, 운동을 하다 보니 피부가 붉어지는 등 나빠져 피부 관리를 받으러 갔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증인신문을 마치기 전 미리 준비한 메모를 꺼내 읽었다. 그는 “진료기록을 보니 네비도가 한 번 더 있었고 성장호르몬 주사도 4번이나 있었단 얘기를 듣고 황당했다”며 “그런데 (김씨가) 적반하장격으로 이런 주사를 내가 알고 맞았다고 책임을 미루고 있어 이 점에 대해 꼭 책임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4년 7월 29일 박태환에게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네비도’를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투여해 체내 호르몬 변화를 일으킨 혐의(업무상 과실치상 등)로 올해 2월 불구속 기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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