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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기’ 5위는 커녕 이러다 10위 될라
엔터테인먼트| 2015-07-15 11:02
반환점에 다다른 프로야구
기아 7위, LG 8위·롯데 9위
3팀 다 승률 반타작도 못해
당연히 꼴찌로 믿었던 kt
최근 8승2패 무서운 상승세
하루하루가 피말리는 전투



나란히 못하기도 쉽지 않은데, 벌써 몇해째인가.

사상 첫 10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2015 KBO리그가 반환점에 임박했다. 10팀음 모두 매 경기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상위팀과 하위팀이 승패에 따라 받는 영향은 확연히 다르다. 특히 ‘주홍글씨’처럼 패키지로 묶인 엘-롯-기(LG 롯데 KIA)엔 더욱 그렇다.

14일 현재 중간순위를 살펴보면 KIA가 37승44패(마진 -7)로 7위, LG가 38승47패1무(-9)로 8위, 롯데가 37승46패(-9)로 승차없는 9위에 자리잡았다. LG가 KIA를 잡아 롯데와 오랜만에 자리를 맞바꿨다. 상위권팀들은 눈치 못챌 ‘그들만의 리그’에서 벌어진 큰 변화다.

이들 3팀의 고민은 5강 진출이 만만치 않은 것은 물론, 사상 첫 10위팀이 자신들 중에 나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다. 시즌 초만해도 ‘무조건 꼴찌’처럼 보였던 막내 KT가 잇단 트레이드와 절묘한 용병교체로 전력을 가다듬으며 위협적인 상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5강은 못가도 꼴찌는 면해야한다’는 부담까지 안고 싸워야하는 상황. 최근 10경기 승률이 5할이 안되는 팀도 이들 ‘엘롯기’뿐이다. KIA가 1승9패, 롯데가 3승7패, LG가 4승6패다. LG의 2승은 그나마 롯데로부터 얻은 것이다. 막내 KT는 무려 8승2패를 거두며 치고 올라오고 있다.

그중 롯데의 상태가 가장 심각하다.

지난해 CCTV파문과 성적부진으로 프런트와 사령탑이 물갈이됐던 롯데. 올해 프로 경험이 거의 전무한 고교야구출신 이종운 감독을 영입한데다 전력상승요인도 없어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시즌 초반 ‘효자용병 3인방’ 덕분에 중위권에 머무르기도 했지만 잠시였다. 시즌 내내 발목을 잡고있는 유리불펜, 주전들의 줄부상, 승리수당 파문에다 납득하기 어려운 작전과 선수기용이 이어지면서 40일 넘게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많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14일 한화전에서도 고개를 갸웃거리게하는 투수교체, 2사에 4번타자와 정면승부, 본헤드 플레이가 이어지며 끝내기 패했다. 경기만 재미있고 열심히 하면 박수를 쳐주던 롯데팬들의 ‘민심’도 상당히 이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창단 후 첫 9위 추락이 일시적일지, 10위로 가는 징후일지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LG와 KIA는 타선의 기복이 심한 것이 가장 치명적이다. 투수가 호투해도 득점기회에서 헛방망이질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보니 이기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14일 양팀의 맞대결은 그들의 고민을 잘 보여준다. 최근 10경기 팀타율 2할2푼9리, 득점권타율 1할7푼3리인 KIA. 나가는 것도 어렵지만, 홈으로 들어오는 건 더 어려운 상황이다. LG도 팀타율 2할5푼5리, 득점권타율 2할4푼1리니 ‘오십보 백보’다. LG는 12안타 3볼넷을 얻고 3점, KIA는 5안타 3볼넷을 얻어 2점. LG가 가까스로 이겼지만 양 감독의 속이 숯검댕이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상위권팀들이 피를 말리는 1위 경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들 엘롯기 3총사는 감독자리까지 걸고 싸워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눈물나는 7월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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