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는 전 날 오후10시부터 부가가치세 인상과 연금 삭감, 통계청 독립성 강화, 재정 지출 자동삭감 등 4개 법안에 대해 토론을 벌여 16일 오전1시 반께 찬반 표결에 들어갔다. 투표 결과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찬성 229, 반대 64, 기권 6 등으로 가결됐다.
여당인 시리자당(급진좌파연합) 내 강경파 의원과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 에너지 장관, 공산당 의원 등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인디펜던트] |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표결에 앞서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끝까지 싸우자는 우리의 약속에서 물러서선 안된다”며 “우리 모두가 이 책임의 무게를 나누는 것 말고 다른 선택은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긴축 조치안의 주 내용은 ▷가공 식료품과 식당 부가가치세 최고 23%로 인상 ▷수도, 전기료, 호텔 부가가치세 13%로 인상 ▷의약품, 책 부가가치세 6%로 인상 ▷섬 지역 부가가치세 30% 감세 폐지 ▷중소기업 법인세 26%에서 29%로 인상 ▷대형차, 보트, 수영장 등 사치품 세금 인상 ▷2022년까지 조기은퇴 종료, 은퇴연령 67세로 상향 등이다.
그리스 의회 중계 방송 캡처 |
지난 13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3년간 최대 860억유로(약 108조원) 규모의 제3차 규제금융을 그리스에 지원하는 조건으로 이런 조치를 담은 개혁법안들을 15일까지 처리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이 날 오전 8시에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 화상 회의를 개최한다.
전날 프랑스 의회도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그리스 구제금융안을 통과시켰다. 그리스 의회의 개혁안 통과로 오는 17일에는 독일 의회가 표결에 나서는 등 유로존 회원국 의회의 처리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이 날 아테네 그리스 의사당 앞 신타그마 광장에선 긴축조치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이 폭력 시위를 벌여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살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고, 시위대는 화염병 등을 던지며 저항했다. 시위자 50명이 연행됐고, 경찰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리스 당국은 이 날 공공노조 조합원 등 1만2500명이 긴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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