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수의대 전염병학 연구실 이중복 교수 연구팀이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답부터 말하자면 반려견과 뽀뽀해도 구강 내 세균 전염이 쉽지 않습니다. 개와 사람이 엄연히 다른 구강 세균총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반려견과 주인 4쌍,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2명을 대상으로 입안에서 세균 집단인 세균총을 채취한 뒤 ‘16s 리보솜 RNA’를 분석했습니다. 16s 리보솜 RNA는 세균들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이름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염기서열입니다.
뽀뽀해도 괜찮다. 반려견의 마음을 받아주자. |
연구 결과 연구팀은 개의 입 안과 사람 입 안의 환경이 매우 달랐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구강 세균총이 다른 것은 개와 사람의 입속 수소이온농도(PH)가 다르고 먹는 음식도 다르기 때문이었는데요. 사람이 주기적으로 하는 양치질 또한 한 요인입니다.
개와 사람이 매우 다른 구강 세균총을 가지고 있다면, 구강 내 세균이 전염될 가능성 또한 매우 작다고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특정 세균총은 특정 환경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개의 구강 세균총이 사람의 구강 세균총에 정착해 살지 못한다고 덧붙였죠.
이 논문은 세계 유명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에 게재됐고 생명공학 잡지인 ‘더 사이언티스트’에도 소개됐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오창인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전부터 의심돼 온 사람과 개 사이의 밀접한 신체적 접촉으로 인한 구강 내 세균의 전염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