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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농약 사이다' 피의자 영장실질심사…용의자는 혐의 부인
뉴스종합| 2015-07-19 10:09
[헤럴드경제] 60∼80대 할머니 6명이 사망하거나 중태에 빠진 ‘농약 사이다’ 살인사건의 피의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는 20일 열린다.

대구지법 상주지원 강영재 당직판사는 19일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 서류를 검토한 뒤 2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영장발부 여부를 판단한다.

영장실질심사는 영장전담인 진원두 판사가 맡는다.

박씨는 지난 14일 경북 상주시 마을회관에서 평소 함께 어울린 이 마을 할머니 6명이 나눠 마신 사이다에 살충제를 섞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박 할머니가 마을회관에 들러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사이다에 살충제를 집어 넣은 시점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은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신모(65ㆍ여)씨만 의식을 되찾았을 뿐 정모(86ㆍ여)씨 등 2명이 숨졌고 한모(77ㆍ여)씨 등 3명은 위중하다.

그러나 용의자 박씨는 일행 중 한명이 사이다를 건넸지만 “집에서 마를 갈아 넣은 음료를 먹고 와 배가 부르다”며 거절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사건은 자칫 미궁에 빠질 위기에 놓였으나 지난 17일 박 할머니 집안에서 병뚜껑이 없는 상태에서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같은 성분의 살충제가 든 드링크제 병이 발견되자 경찰은 그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했다.

농약 사이다 사건 발생 당시 1.5ℓ 사이다 페트병 병마개는 드링크제 병뚜껑으로 바뀌어 있는 상태였다.

또 살충제가 남아있는 드링크제 병에 찍힌 유효기간과 할머니 집에 보관 중인 같은 종류 드링크제 병의 유효기간이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추가 수색을 통해 박 할머니 집 뒤뜰 담 부근에서는 살충제병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도 나왔다.이 농약병 겉면에는 마을 주민 6명이 마신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동일한 명칭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씨 집 안에서 살충제 원액이 든 병과 살충제를 옮겨 담은 드링크제 병이 모두 나온 것이다.

경찰은 또 사건 당일 박 할머니가 입은 옷과 타고 다니던 전동스쿠터 손잡이에서 범행에 사용한 살충제와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받았다.

이밖에 사건이 발생한 뒤 박씨가 보인 행적, 각종 진술 등에서도 의심스러운 점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박 할머니는 경찰이 체포한 17일부터 현재까지 “집 안에서 발견된 살충제병 등은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것일 수 있다”는 등 주장을 하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박 할머니 가족들도 “옷 등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온 것은 사건 당일 사이다를 마신 한 할머니 입에서 거품이 나왔기 때문에 이를 닦아 주다 묻은 것이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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