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스나이퍼’ 김민욱, 도미 2년만의 미 데뷔 쾌승
엔터테인먼트| 2015-07-20 07:56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뛰어난 복싱 자질 하나를 믿고 2년 전 미국으로 떠났던 ‘스나이퍼’ 김민욱(28)이 호쾌한 1회 TKO승으로 세계 최대규모라는 현지 복싱무대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김민욱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엘파소의 돈해스킨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복싱챔피언스(Premier Boxing Championsㆍ이하 PBC)’ 대회에서 멕시코의 루이스 알베르토 펠라요(28)를 쉴새 없이 몰아부쳐 세 차례 다운을 뺏으며 1회 2분02초만에 TKO로 꺾었다.

세계적인 프로모터 앨런 헤이먼이 설립한 PBC 경기에서 한국인 선수가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경기는 현지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CBS-쇼타임에서 생중계 됐다.
사진: 김민욱이 TKO승을 거둔 뒤 양손을 활짝 들고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경기 전 커미셔너 측으로부터 글러브 확인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TS복싱팀]

많은 복싱 팬들이 우려하던 ‘2년 공백’의 리스크를 보란 듯이 불식했다. 앞서 지난 3월 21일에 멕시코 멕시칼리에서 열린 리잔드로 데 로스 산토스 (24ㆍ멕시코)와 경기에서 1라운드 TKO승을 거둔 데 이어 2게임 연속 1라운드 TKO 승이다.

김민욱은 지난 2013년 국내 프로복싱계를 발칵 뒤집었던 장본인이다. 그 해 9월 원 소속이던 버팔로프로모션과 대성체육관과 계약을 파기하고 미국에서 복싱하겠다며 갑자기 도미했다. 이 일로 김민욱은 보유중이던 OPBF 라이트웰터급(슈퍼라이트급ㆍ63.50㎏) 타이틀을 반납했다.

12승(9 KO)1패의 뛰어난 전적을 기록중이던 김민욱에게도 미국 무대 데뷔전인 이번 경기는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김민욱은 경기 직후 “미국 데뷔전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국내에 계신 복싱팬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이라고 팬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는 “그 동안 마음 고생이 많으셨던 부모님과 함께 이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욱의 에이전시인 STS복싱팀은 “2년전 도미 후 정식 데뷔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없지 않았으나 이번 경기 출전과 승리로 그런 의혹을 모두 불식했다”며 “이번 승리는 주최사 PBC뿐 아니라 미 복싱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STS복싱팀은 김민욱의 다음 경기 일정과 관련해 PBC 관계자와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yj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