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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 LPGA 투어 157경기 만에 우승 감격 “믿을 수 없어요”(일문일답)
엔터테인먼트| 2015-07-20 08:21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오렌지걸’ 최운정(25·볼빅)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57경기만에 짜릿한 우승 감격을 맛봤다.

최운정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파71·6512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마라톤클래식 마지막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뒤 장하나(23·비씨카드)를 연장전서 꺾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한 최운정은 앞서 156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이 없다가 157번째 도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2억5000만원)다.

최운정의 이번 대회 전까지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등에서 거둔 준우승 세 차례였다.

2012년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2013년 11월 미즈노 클래식에서 준우승하는 등 우승 문턱까지 갔던 것이 여러 번이었지만 좀처럼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던 최운정은 이날 연장 접전 끝에 ‘156전 157기’를 이뤄냈다.

2008년 LPGA 2부 투어부터 경찰관 출신인 아버지 최지연(56)씨에게 캐디백을 맡기고 우승에 도전했던 최운정은 우승이 확정되자 아버지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최운정은 “주위에서는 전문 캐디가 아닌 아빠가 캐디를 해서 우승을 못 하는 것이라고도 했지만 오늘 아빠가 옆에서 ‘참고 기다리라’며 조급해하지 않도록 도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아빠를 좀 쉬게 해드려야겠다. 감사하다고 꼭 안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LPGA 무대 진출 7년 만에 우승이다. 우승소감은.

▶미국 진출 9년, LPGA투어 진출 7년 만의 우승이다. 믿을 수 없다. 드디어 해냈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오늘 경기를 평가한다면.

▶지난주 US여자오픈 때도 그랬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전체적으로 샷이 좋았다. 2라운드부터 퍼팅감이 올라왔다. 올해는 퍼팅에 집중하는데 노력했다. 지난해까지는 공을 홀에 넣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스피드를 맞추는데 최대한 집중했다. 이러한 연습을 꾸준히 한 결과 지난주부터 퍼팅감이 살아난 것 같다. 퍼팅이 이번 우승의 가장 큰 뒷받침이 되었다.

-장하나와 연장 승부는 어땠나.

▶4라운드 18번홀에서 파 세이브를 잘한 덕분에 연장 1번홀에서도 크게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홀인 18번홀에서 오늘 처음으로 드라이브 실수가 있었고 왼쪽으로 당겨져 레이업을 해야했다. 3번 우드 서드샷으로 그린 앞 90야드 앞까지 보냈고 핀 4야드 거리에서 파 세이브를 기록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파세이브한 덕분에 연장 승부에서도 파 세이브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최운정. 사진=볼빅

-우승을 가장 기뻐할 사람은 아버지일 것 같다. 캐디를 맡은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버지께 정말 감사하다. 다른 선수들이 최고의 캐디로 우승했던 것처럼 아버지도 캐디로서 엄청난 역량을 가지신 분이다. 실제로 다른선수들이 가장 탐을 낼 정도로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캐디다. 그런데 선수의 실력이 부족해서 우승을 못하는 것이었는데, 아버지가 캐디여서 우승을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아버지나 나나 마음고생이 심했다. 주위의 그런 시선이 오늘 해결되어서 너무 기쁘다.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미국 진출 후 아무것도 증명된 게 없던 상황임에도 끊임없는 지원과 응원을 해주신 볼빅 문경안 회장님께도 감사드린다.

-올해 첫 번째 목표였던 데뷔 첫 승을 이뤘다. 올해 또다른 목표는.

▶올 시즌 목표였던 데뷔 첫 승을을 거뒀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두 번째 우승을 빠른 시일 내에 이루고 싶다. 더불어 올 시즌 종료 후 지난해 상금순위(10위)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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