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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상반기 영업익 17%급락...사상최초 2686억 중간배당
라이프| 2015-07-23 15:30
[헤럴드경제=천예선ㆍ정태일 기자]현대자동차가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7.1%나 급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사상 최초로 중간배당을 단행키로 결정했다. 

환율 등 대외 악재에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주주가치를 우선에 둔 중간배당을 확정함으로써 향후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338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1%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4% 줄어든 43조76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7.6%로 1년전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엔화와 유로화 약세 및 신흥국 통화대비 원화강세로 수출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노후 모델을 중심으로 한 인센티브(판매장려금) 증가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 22조8216억원, 영업이익 1조75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6.1% 하락, 매출은 0.3%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79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8% 급락했다. 2분기 판매대수는 123만2943대로 전년동기(126만8000대)대비 2.8% 하락했다.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2415,777대로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했다.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한 335,364대를 판매했고, 해외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한 208413대를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인 1.2%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등 성장세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며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는 성장세가 감소하거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그러나 “향후 시장상황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상품 구성 다양화 및 글로벌 주요 시장 전략 신차 투입 등을 통해 판매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작년 9월 한전부지 인수 이후 주가급락 당시 배당 규모를 늘리고 중간배당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

현대차가 공시한 배당액은 보통주 기준 주당 1000원으로 총금액은 2686억6600만원이다. 당초 투자업계에서는 500원은 투자자들의 비난을 살 수 있어 가능성이 낮고, 2000원도 기말배당을 낮추겠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되레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점쳐 왔다. 그런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주당 금액은 1000원선으로 관측돼 왔다.

투자업계는 현대차가 중간배당을 단행하면서 대기업들에 미칠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향력 있는 대기업의 첫 중간배당 결정은 향후 시장에 주주가치제고라는 긍정적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3번씩이나 컨퍼런스콜에서 언급됐던 중간배당이 실현되면서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하락세였던 현대차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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