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임대주택 새 시대 막 올랐다
부동산| 2015-08-03 00:08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임대주택의 새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임대주택하면 저소득가구 등 일부 취약계층이 입주하는 단지로 여겨졌다. 그러나 앞으로의 임대주택은 중산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로 쏟아질 전망이다.

임대주택은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 건설사가 참여하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과 서울시 SH공사가 시유지 등에 민간 자금을 리츠방식으로 투자받아 추진하는 서울리츠 임대주택 등이 새롭게 생겨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1호 사업지 e편한세상 도화 조감도.

먼저 8월 정부가 주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1호가 첫 선을 보인다. 뉴스테이 1호는 주택업계에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브랜드를 달고 첫 출격한다.

대림산업은 이번달 말 인천광역시 남구 도화동 60-1 일대에 e편한세상 도화 265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중 548가구는 공공임대주택이고 나머지 2105가구는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59㎡ 1097가구, 72㎡ 608가구, 84㎡ 948가구로 이뤄진다.

기존 임대주택은 건설사가 시공만 맡았지만, 기업형 임대주택은 건설사가 시공은 물론, 관리와 운영까지 맡는다. 또한 분양된 민간 아파트와 다를 바 없는 입주민 서비스, 커뮤니티시설 등이 제공돼 기존 임대주택과 차별화된다.

기존 민간 임대 아파트도 없진 않았으나 부영 등 일부 민간 임대 전문 건설사 외에 공급이 적어 수요자의 선택 폭이 좁았다. 기업형 임대주택이 공급되면 e편한세상 등 브랜드 아파트가 다양하게 공급된다.

기업형 임대주택은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한 고품질 민간 임대라는 취지에 맞게 8년간 임대 기간이 보장되고, 임대료 상승률도 연 5% 이하로 제한된다. 분양 주택이 아니어서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소득이나 주택 유무를 따질 필요 없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임대료는 정부가 정한 임대료 산정 기준을 토대로 반경 5㎞ 이내, 준공 10년 이내 아파트 임대료의 평균을 적용한다. e편한세상 도화의 경우 전용면적 59㎡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 43만원, 72㎡는 보증금 6000만원에 월 임대료 48만원, 84㎡는 보증금 6500만원에 월 임대료 55만원 수준이다.

유명 브랜드의 새 아파트를 누구나 임대할 수 있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반응은 뜨겁게 나타나고 있다. 가족이 인천에 거주 중인 직장인 홍상기(가명ㆍ27) 씨는 “유명 브랜드 새 아파트를 저렴하게 임대해 살 수 있다고 해 가족들이 청약하기로 했다”며 “임대료 수준이 주변 시세에 비해 싸서 매력적”이라고 했다.

기업형 임대주택은 e편한세상 도화 외에 반도건설이 서울 중구 신당동 720여가구, KCC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290여가구, 한화건설이 수원 권선동에 2400여가구 등을 민간제안 리츠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재개발 사업장인 인천 청천2구역, 공공택지지구인 동탄2신도시와 충북혁신도시 등에서도 정부의 뉴스테이 시범사업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SH공사 역시 시유지 등을 활용하고 민간자금 유치가 유리한 리츠를 설립하는 등 민관협력 방식으로 임대주택을 추진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힌바 있다.

서울시는 이른바 서울리츠로 명명한 이 임대주택을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주변 임대료 시세의 80% 이하, 임대료 상승률 연 5% 이하로 평균 7년 동안 거주할 수 있게 공급할 계획이다.

1호 사업지는 은평뉴타운 내 SH공사 부지에 1000가구 이상 규모로 공급하며 내년 2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이런 임대주택을 2018년까지 2만가구 가량 공급키로 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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