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1일 한국에 대해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뜻의 홍색(紅色) 여행경보를 해제하고 메르스 대응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내린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한국에서 메르스 잠복기인 14일이 두 차례 지나는 28일 동안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여행경보를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콩 정부는 지난 6월 8일 메르스 대응 단계를 ‘경계’급에서 ‘심각’으로 격상한 데 이어 이튿날인 9일 3단계 여행경보 중 2단계인 홍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주변 아시아 국가는 물론,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발빠르고 엄격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홍콩 여행사들이 한국행 단체여행을 일제히 취소했으며 발열 증세를 보이는 한국발 여행객에 대한 메르스 격리 검사가 진행됐다.
한편 우리 외교당국이 지난달 9일 홍콩 전역에 내린 ‘남색경보’는 여전히 유효하다. 작년 말부터 기승을 부리며 올해 6월에만도 61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홍콩독감’ 때문이다.
외교부는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기관과 홍콩 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조치 필요 여부를 계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홍콩을 방문할 예정이거나 체류하고 있는 우리국민들은 개인위생수칙을 숙지하고, 건강관리에도 각별한 유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남색경보는 여행유의를 의미하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현, 북한과 인접한 중국의 국경지역 등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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