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발기부전증 치료제 이용자 가운데 3분의 2가 의사의 처방 없이 이런 불법 유통 제품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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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대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이용해본 경험이 60대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발기부전치료제를 이용해 본 성인 1500명을 상대로 2013년 5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전화 설문을 벌인 결과 1015명(67.7%)이 의사 처방 없이 불법 유통 제품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686명(67.6%)은 쉽게 구할 수 있어서, 186명(18.3%)은 병원 진료가 꺼려져서 불법 유통 제품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이용 경험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갱년기 이후 남성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이용하리라는 일반적인 추측과 달리 나이가 젊을수록 불법 유통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를 기준으로, 20대가 불법 유통 제품을 이용한 경우는 2.99배나 많았다.
30대도 60대보다 2.13배나 불법 발기부전 치료제를 이용한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40대(1.69배), 50대(1.77배)는 20∼30대보다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경험이 적었다.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이용한 이들은 대부분 친구·지인을 통해(80.3%) 약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인터넷(8.5%)이나 성인용품점(7.4%)에서 구매한 경우도 있었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의 63%가 가짜 치료제를 이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1500명으로 응답자가 한정돼, 심혈관계 질환이나 안질환 등 이전에 보고된 적이 있는 중대한 부작용을 경험한 응답자가 없었지만, 2009년 싱가포르에서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먹고 7명이 혼수상태에 빠져 4명이 결국 사망했다.
또 2007년 홍콩에서도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부작용으로 6명이 저혈당 증세로 입원하는 등 불법 제품이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가 있다.
이번 조사결과를 담은 논문은 한국임상약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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