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1안타(1홈런)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강정호는 5월 30일 이후 두 달여 만에 3할 타율 재진입을 노렸지만 시즌 타율을 0.299로 유지했다.
그는 0-1로 뒤진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시내티의 선발 레이셀 이글레시아스의 5구째 시속 82마일(132㎞)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8m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지난달 30일에 이은 사흘 만의 홈런이다. 시즌 8번째로, 강정호의 타점은 35개로 늘었다. 2루타를 세 방 연속으로 때려낸 전날에 이은 활약으로,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왕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강정호는 2-4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이날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신시네티의 마무리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채프먼이었다.
강정호는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99마일(159㎞)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잘 맞은 타구는 쭉쭉 뻗어나갔지만 아쉽게도 펜스 불과 몇 발자국 앞에서 중견수에 잡혔다.
채프먼은 강정호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도 ‘붙어보고 싶은 투수’로 지목했던 선수다. 지난 5월7일 맞붙었을 때는 시속 100마일(약 161㎞)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2루타를 쳐냈다.
강정호는 특유의 레그 킥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오히려 150㎞를 상회하는 포심 패스트볼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피츠버그는 3-4로 뒤진 9회말 만루까지 갔지만 추가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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