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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소회를 ‘유승민’으로 시작한 이종걸, 이유는?
뉴스종합| 2015-08-17 16:18
-17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승민 사태’ 언급
-‘의원정수 확대’ 논란 후 자제했던 정치개혁 방안 재언급
-“300명 의원수 유지하면서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 주장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7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를 언급했다. 100일 간의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가장 먼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거론했다. 공격의 대상이 아닌 아쉬움의 대상이었다.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청와대에 밉보여 결국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일을 언급하며 ‘협상해야 할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당의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여당의 전 원내대표를 그리워(?)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승민 사태를 보면서 의회주의 나무가 뿌리 채 뽑히는 것을 보았다. 여당은 사라졌다. 국회는 반쪽이 됐다. 협상해야 할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벽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다. 대화도 없고 협상도 없다.오직 대통령만 있다”며 “깊은 좌절감과 무기력함으로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로 사장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 과정에서 나타난 삼권분립 침해 논란과 관련해 의회주의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그는 “참정권 0.5시대를 끝내야 한다.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 도입이 필요하다. 여야는 유불리를 떠나 ‘국회의원 정수 300명 이내에서 국민 의사를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 수를 390명까지 늘릴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의원정수 논란을 촉발시킨 후 선거제 개편 등 정치개혁 관련 발언을 자제해온 이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다시 언급을 한 셈이다. 단 오해의 여지가 없도록 “300명 이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표 측에 따르면 의회주의 회복은 그의 평소 소신이다. 의원정수 확대는 어려워졌지만 비례대표제 확대는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다시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를 줄이는 방향으로 당론을 정한 상황이라 앞으로 정개특위 및 국회에서의 정치개혁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한편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국회 동안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입법전쟁’을 치르고, 민생 중심의 예산을 최우선에 두는 ‘예산투쟁’을 벌이겠다”고 하반기 국회 구상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민생 제일주의를 위한 ‘경제민주화 시즌2’를 열겠다“며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고 기업과 노조가 공존하는 새로운 성장경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수요를 반영한 연구·개발(R&D)법과 중소기업 적합업종 추진 입법 청년 일자리를 위한 대학·중소기업·정부 연계제도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 상승 조정을 위한 시스템 정비 비정규직 권익보호를 위한 노동위원회법·산업안전보건법·최저임금위원회법 정비 등을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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