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에 차지 아니해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입니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을 의미하는 ‘사과(謝過)’, ‘남에게 대해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러움’을 뜻하는 ‘미안(未安)’과는 사뭇 다른 개념이죠.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으로 공동합의문을 도출한 남북 대표단의 모습. <청와대 제공> |
남한에서 ‘유감’은 가볍게 쓰이는 표현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안타까움을 드러낼 때 쓰이며, 뚜렷한 사과의 뜻은 아닙니다. 북한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 활용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외교적 의미로 바라볼 때 유감(regret)은 보다 사과에 가까운 표현으로 풀이된다고 하네요. 정치권이나 외교가에서 ‘사과(apology)’라는 말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과 대신 늘 등장하는 단어가 ‘유감(regret)’ 입니다. .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는 “외교상에서 유감이란 뜻은 사과의 뜻에 준하는 표현이다. 북한에게서 받을 수 있는 강도 높은 사과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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