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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세미 같은 러프…빠지면 벌타 각오하라
엔터테인먼트| 2015-08-27 08:37
벙커 주변 러프도 ‘악마’
관중석 약 5400석 조성
자원봉사자 1210명 교육

스폰서 롤렉스·시티그룹
A보드 안되고 최소 노출만



미국과 인터내셔널 대표간의 골프대항전인 2015 프레지던츠컵 개막(이 39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인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국내 골프팬들에게 좀처럼 접하기 힘든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5일 비공개 연습라운드를 시작으로 6,7일 공개연습, 8~11일간 본 대회가 펼쳐진다. 

‘프레지던츠컵을 위해 다시 태어난다.’ 10월 대회가 열리는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거의 모든 홀이 크든 작든 변화를 맞고 있다. 그린의 경사도를 바꾸거나, 나무를 이식하고, 러프를 기르면서 ‘골프축제’에 대비하고 있다. 옮겨심을 잔디를 배양하는 모습.

세계적인 골프선수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프레지던츠컵은,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하고, 또한 갤러리와 시청자들이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잘 볼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사전준비를 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관계자들 역시 2년전부터 기획해 9월 말까지는 끊임없이 코스와 편의시설 등을 고치고 만들어야 한다. 준비과정을 살펴봤다. 


▶지금 코스는 잊어라, 대회용으로 완전 탈바꿈=국내에서 보기 힘든 평지에 양잔디, 잭 니클라우스의 설계로 만들어진 송도 잭 니클라우스골프클럽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거의 모든 홀이 ’성형수술‘을 받았다. 개조비용만 약 12~13억원. 대회 주최측은 니클라우스에게 양해를 구했고, 실제 그와 동행하며 변경할 부분에 대한 허락을 받기도 했다. 자신의 설계철학이 확고한 니클라우스는, 7번홀(파5ㆍ560야드) 그린 근처 우측에 있는 언덕을 깎고 싶다는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기도 했다고. 1번홀 티박스의 나무 3그루는 갤러리 시야확보를 위해 옮겨 심었으며, 지나치게 고저차가 심한 그린은 높낮이를 변경하기도 했다.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러프를 길고 억세게 기르고 있는 것. 러프에 볼을 떨어뜨린 선수는 채를 움켜쥐는 억센 러프 탓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야할 것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한다. 벙커를 감싸고 있는 러프도 마찬가지. 차라리 벙커에 들어가는게 낫다.

이는 두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난이도. 잘 친 샷과 못 친 샷에 대한 상과 벌을 명확히 하겠다는 뜻이다. 두번째는 갤러리 공간을 늘린다는 것. 긴 러프는 갤러리가 딛고 설 수 있다. 페어웨이에 가까이 다가갈 공간이 생기는 셈이다.

▶최고의 시설과 갤러리 관전편의=현재 코스내에 조성되는 갤러리 스탠드는 약 5400석. 당초 9600석을 만들려고 했으나, 한국 갤러리의 관전습성을 고려해 대폭 축소했다. 미국의 경우 티박스나 그린 옆에 만들어진 스탠드에 앉아서 여러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데 반해, 한국 갤러리는 좋아하는 선수를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했다. 또 이 코스의 주위가 완만한 언덕으로 감싸고 있어 자연 그대로도 관전하기 용이하다는 것도 이유가 됐다. 갤러리 스탠드는 주요 홀과 드라이빙레인지 등에 마련중이며, 갤러리가 이용할 수 있는 식음료 매장도 마련된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갤러리를 입장하게 할 경우 제대로 경기를 볼 수 없어 일일 갤러리 수를 최대 2만5000명 이하로 제한할 예정이다. 김원섭 프레지던츠컵 상임고문은 “현재 연습라운드에 7000~8000명, 실제 경기가 치러지는 8~11일에 2만명 내외가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이더컵의 경우 갤러리가 너무 많아 관전이 매우 불편하다는 것을 감안해 적절히 입장권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MG에서 19년간 대회운영관련 업무를 맡아온 호주 출신 사이먼 코킬 부사장은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갤러리는 관전에, 미디어는 취재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돕게될 자원봉사자도 121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코스에서 업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골프를 이해하는 골프대학 학생, 스포츠마케팅 전공자 미군 등에서 선발햇다.

▶요란한 광고는 배제=이번 프레지던츠컵의 글로벌 파트는 롤렉스와 시티그룹 단 2개다. 이들은 사실상 대회 스폰서다. 거액을 후원하지만, 대회를 품격있게 유지하기 위해 A보드 광고판 설치 등은 거의 할 수 없고 최소한의 노출만 허용된다. 이때문에 국내 대기업들은 후원 제안을 받고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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