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는 올해 초 ‘국제시장’과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로 이미 개인 누적 관객 1억명을 돌파한 최고명품 조연이다.
1억 관객을 몰고나닌 오달수의 ‘암살’과 ‘베테랑’ 겹치기 출연도 두 영화의 연쇄 1000만 관객 돌파의 핵심 요인이라는 평가가 많다.
오달수의 연쇄 겹치기 출연 만큼이나 암살, 베테랑의 연쇄 1000만 돌파에는 두 영화 사이에 흐르는 묘한 상호보완적 특성이 자리잡고 있다.
일단 정치판에서 말하는 선거 승리의 4대 변수 중 하나인 ‘흐름’면에서 두 영화는 확실한 상호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마치 군도-민란의 시대(477만명)와 해적(866만명) 사이에 낀 명량(1761만명), 이 세 영화는 다른듯 닮은 듯한 분위기 속에 서로의 흥행을 견인했다.
재난 속 인간미로 감동을 준 ‘해운대’(1천145만명)는 스키점프 선수들의 끈끈한 정을 담은 ‘국가대표’(848만명)와 함께 달렸다.
암살은 20기 초반~중반을 다뤘고, 베테랑은 20세기 후반~21세기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데, 시대의 난맥상을 암살과 양극화라는 대표적인 소재로 그려냈다.
암살은 할아버지, 베테랑은 후손이다.
암살의 가해자 피해자는 곰곰히 생각해보면 베테랑의 가해-피해 관계와 맥락이 닿는 듯도 하다. ‘촌스럽지 않게’ 정의가 승리하는 통쾌함에서도 상통한다.
그래서 두 영화는 닮은 듯, 다른 듯, 끊긴 듯, 이어진 듯 하면서 관객들을 나눈 것이 아니라 공유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제 남은 관전포인트는 ‘청출어람’인 듯 아닌듯. 열심히 암살 손에 이끌려 뛰어가던 베테랑이 29일 아침 1000만 돌파라는 표석을 지나면서 암살을 추월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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