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제2, 제3의 ‘땅콩’ 사건 급증…기내 불법행위 제동장치 없다
뉴스종합| 2015-08-31 13:58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항공기내 폭행ㆍ소란ㆍ흡연 등 불법행위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은 3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26건에 불과하던 기내 불법행위가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이 있었던 2014년엔 138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4년전에 비해 5.3배 급증한 것이다.

특히 올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86건을 기록했다. 6개월 밖에 집계하지 않았음에도 2010년 한 해 발생 건수의 7배를 넘었다. 이런 추세라면 5년전의 10배, 지난해의 2배를 훌쩍 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기내 불법행위는 2011년 38건, 2012년 40건, 2013년 47건일 정도로 2년전만 하더라도 그리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 2010~2013년 4년간 발생건수 151건인데 비해 지난해부터 올상반기까지 1년6개월간 324건나 적발된 점은 최근 기내 폭행 소란 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보여준다.

지난 5년6개월 간 기내 불법행위 475건 중 흡연이 285건(60.0%)으로 가장 많고, 폭언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 90건(18.9%), 승무원 또는 승객 폭행·협박행위가 45건(9.5%), 성적수치심 유발행위와 음주 또는 약물로 인한 위해행위가 각각 25건(5.3%) 등이었다.

김태원 의원은 “항공기내 불법행위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서비스를 중시한 항공사의 미온적 대응과 승객의 인식부족 때문”이라며 “승객불편을 해소하고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해 사전안내방송을 철저히 하고 기내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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