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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자치구 부구청장 뇌물 수뢰혐의 경찰수사
뉴스종합| 2015-08-31 14:45
-산하 공단 본부장도 뇌물공여로 조사
-구청측 “공여자와 사이 안좋아 음해 가능성”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의 한 자치구 부구청장이 뇌물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1일 서울 모 자치구 부구청장인 김 모(56)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2013년 1월 취임한 김씨는 구 산하 도시관리공단 본부장인 정 모(64)씨로부터 공단 예산편성ㆍ집행, 신규사업 승인 등에 대한 편의제공을 요청받는 과정에서 현금 22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및 공여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초 이 자치구는 2011년부터 본부장으로 근무한 정씨가 올해 초 공사·발주 등과 관련해 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일자 내부적으로 감사에 착수했으며 김씨가 이를 총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김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도시관리공단을 압수수색하고 정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정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27일 김씨를 긴급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검찰도 영장을 청구했으나 30일 법원은 “신분이 확실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수사 초기에 혐의를 시인했으나 28일부터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대해 구청 고위 관계자는 “정 본부장과 김 부구청장이 평소에도 사이가 좋지 않아 금품을 주고 받을 사이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 본부장이 감사를 받는 과정에 상황이 안좋아 지자 부구청장을 음해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부구청장이 최근 상처를 했는데 경찰이 부의금 장부를 압수해 5만원 이상 부의금을 낸 전 직원을 조사한다고 압박해 직원들에게 피해가 갈것을 우려해 처음에는 시인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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