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와퍼’는 맥도날드의 대표 버거인 빅맥과 버거킹의 인기 버거인 와퍼를 합친 조어다. 전쟁과 폭력을 중단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오는 9월 21일 ‘유엔 세계평화의 날’에 하루 한정으로 ‘버거 전쟁’을 잠시 멈추자는 의미를 담아 함께 맥와퍼를 만들자고 버거킹이 제안한 것이다.
그런데 버거킹 측이 너무 앞서가긴 했다. 가볍게 의사만 타진한 게 아니라 양 업체의 버거를 한 데 합친 레시피와 콜라보 레스토랑의 디자인을 제안하고, 심지어 관련 인터넷사이트도 개설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다음부터는 우선 전화로 상담해 달라”며 거부 의사를 담은 회답을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네티즌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 했다. “맥도날드 분위기 참 못 타네” “맥치킨(겁쟁이)”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예상치 못하게 분위기를 타고 온 존재들이 있었다. 다른 패스트푸드, 음식점 체인 업체들이었다.
‘데니스(Denny’s)’는 트위터를 통해 “그렇다면 우리와 콜라보 하자”는 제안을 던졌다. 이를 시작으로 햄버거 체인 ‘웨이백버거스(Wayback Burgers)’, 브라질 패스트푸드 업체인 ‘지라파스(Giraffas)’, 레스토랑 ‘크리스탈(Krystal)’ 등이 차례로 유머스럽게 콜라보 제안을 해왔다.
이 같은 연쇄 러브콜에 고무된 버거킹 측은 “피스데이(세계평화의날) 버거를 만들 계획인 만큼 이들 업체의 제안을 받아들여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맥와퍼’를 아직 포기하지 못 한 듯 맥도날드 측에서 재차 협력을 제안했다.
모처럼 좋은 취지의 경쟁업체간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고 있는 버거킹. 맥도날드에 거절당한 대신 하루 한정이지만 동료들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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