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수입 고가차 갈수록 ‘씽씽’…5000만원 이상 판매 비중 57%
라이프| 2015-09-07 08:27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5000만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의 판매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5000만원 이하 차량 판매 비중은 2010년 49.2%에서 2012년 47.3%, 2014년에는 44.4%, 올해 1~7월 기준 42.9%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대로 5000만원 이상 판매 비중은 점차 늘어 올해 1~7월 누적 판매 기준 57.1%에 달한다.

올해 1∼8월 수입차 누적 판매 대수는 총 15만8739대로 전년 동기 12만8817대 보다 23.2% 늘어났다. 지난 8월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3662대, BMW 3642대, 폭스바겐 3145대, 아우디 2796대 순이었다.
BMW 520d
아우디 A6

8월 베스트셀링카는 아우디 A6 35 TDI, BMW 520d 등으로 6000만원을 넘기는 차량이 많았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럭셔리카 브랜드도 점차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8월 한달간 벤틀리 브랜드는 11대, 롤스로이스 4대, 람보르기니 1대가 팔렸다.

경기 침체에도 고가 수입차가 많이 팔리다 보니 이를 보는 시선 또한 곱지 않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고가의 수입차를 사업자들이 업무용으로 산 뒤 사적으로 유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주장했다.

평균 구매 단가가 4억원에 달하는 롤스로이스를 비롯한 벤틀리, 포르쉐 등의 사업자 구매비중은 70%를 넘겼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지난해 총 판매금액에서 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7.9%에 달했고 벤틀리는 84.8%, 포르쉐 76.5%로 집계됐다.

비난이 거세지자 기획재정부가 세법 개정안에서 업무용 승용차의 사적 이용에 대한 과세 방침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최근 배기량 대신 차 값을 기준으로 자동차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현행 배기량 기준으로 자동차 세금을 내게 되면 국산차 대신 값비싼 외제차 소유자만 유리하기 때문이다.

BMW 520d(1995cc)는 현대차 쏘나타(1999cc) 보다 가격이 3배 정도 비싸지만 배기량이 비슷해 자동차세는 모두 40만원 정도를 내는 현실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 구입은 어디까지나 자유로운 개인 선택의 영역으로 고가라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며 “최근들어 유독 국산차에 유리하고 수입차에 대한 불리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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