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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침대 대신 레이저빔쏘고 물병 투척…“비매너 레바논” 부글
엔터테인먼트| 2015-09-09 10:14
[헤럴드경제=최승민 객원리포터]대한민국 슈틸리케호가 3-0으로 대파했지만 레바논 원정은 여전히 악몽이었다. 문제는 경기 전 걱정하던 침대축구가 아니었다. 골키퍼에게 레이저빔을 쏘는 관중, 한국 선수가 쓰러진 사이 골문을 노리는 선수까지 경기 내내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이 계속됐다. 국내 네티즌들은 경기내내 비매너로 일관한 레바논 선수와 관중에 대해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서 장현수·권창훈의 골과 상대 자책골을 더해 레바논을 3-0 완파했다.

대표팀은 ‘2011년 베이루트 참사’를 씻고, 22년만에 레바논 적진에서 승리를 맛봤지만 이를 지켜보는 국내 축구팬들의 공분했다. 그리고 레바논 관중들과 선수들이 도를 넘는 비매너 질타했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나오자 객석에선 야유가 터져 나왔다. 예의 없는 관전태도를 예고했다.

경기가 시작한 직후에는 관중석에서 녹색 레이저빔이 날아왔다. 레바논 관중들이 사용하는 레이저빔은 정확히 골키퍼 김승규의 눈을 향했다. 전반 32분 레바논이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자 레바논 관중들은 김승규의 눈을 향해 집중적으로 레이저빔을 쏘았다. 레이저빔을 맞으면 순간적으로 시야를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승규는 흔들리지 않았다. 레바논의 프리킥이 날카롭게 문전을 향했지만, 손으로 쳐내며 골문을 지켰다.

레바논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물병을 던지는 장면도 포착돼 경기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

레바논의 비매너축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선수들 역시 동참한 것. 전반 30분 석현준이 볼 경합 도중 쓰러졌지만 레바논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축구에서 상대 선수가 다쳤을 경우, 공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암묵적 룰’이다. 그러나 레바논의 한 선수는 터치라인 부근서 공을 바깥으로 내보내는 척 하다가 다시 드리블로 공격을 시도했다. 이에 구자철이 다급히 파울로 저지했다.

이 날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은 비매너 레바논 관중과 선수를 향해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레바논 감독이 말한 한국팀을 무너뜨릴 비책이란 게 레이저였나” “레바논 관중 수준 보인다” “김승규가 레이저 테러 당할 때 정말 화가 났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이런 축구경기는 처음 본다” “FIFA에 정식 제소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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