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성호 의원(새누리당, 경남 창원시의창구)에 따르면 인천공항에는 자판기, 편의점(탑승구역 내), 지역행 심야버스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기본적인 생활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인천공항엔 지속적으로 물가가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게 박의원의 지적이다.
인천공항 탑승구역(면세구역)의 경우 가장 저렴한 커피는 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주스류의 가격도 최소 4000원 이상이다. 그러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한 자판기는 인천공항 어디에도 없다.
탑승구역(면세구역) 내 편의점도 없다. 인천공항의 편의점은 총 3개, 모두 일반구역에서만 영업 중이다. 편의점은 24시간 생필품을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간단히 요기도 하는 곳이다. 공항 내 한 식당의 라면 판매가는 5000원이다. 반면 편의점의 라면은 750원이면 살 수 있다.
반면, 김포공항, 제주공항, 김해공항에는 모두 자판기가 설치돼 있으며, 탑승구역 내 편의점 역시 입점해 있다.
인천공항에선 지방행 심야버스도 운행하지 않는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7월 심야운항 활성화의 일환으로 서울행 심야리무진 버스 운행을 2배로 확대했지만 지방행 심야버스는 전무하다.
지난해 공항리무진 이용객 수를 비교해보면 서울 이용객 수는 183만 명, 지방은 150만 명으로 리무진 버스에 대한 수요는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방행 심야버스가 없어 이용객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늦은밤 도착한 지방 거주자들은 상당수 공항 의자에서 밤을 지세워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 1위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4년간 광고비로 22억230만원을 지출했다. 또 올해 4월엔 세계공항서비스평가 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공사 임직원 16명이 5박 6일 동안 요르단을 방문해 6700만원의 출장비를 지출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정작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필요한 시설은 설치하지 않으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외부 평가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박 의원은 “인천공항은 이제 화려한 시설과 고급서비스가 아닌 배려의 서비스를 보여줘야 할 때”라며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여행객들과 지방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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