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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부모님 건강챙기기]홍삼,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개선에 효과
라이프| 2015-09-21 10:48
-이화여대 오세관 교수팀, 홍삼과 치매 상관관계 효과 입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미국의 제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은 퇴임 후 5년 만인 1994년, 자신이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 병으로 진단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미국 국민들이 자신에게 보내준 사랑과 지지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자신의 질병을 공개함으로써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다.

이제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일단 치매에 걸리면 환자와 보호자들을 힘들게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년 한국 65세 이상 노인 치매환자는 약 28만9000명으로 2006년(약 9만4000명) 대비 208.3% 증가했다. 65세 미만까지 포함하면 2011년 치매환자는 무려 31만2000명에 이른다.

보건복지부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에서도 2012년 한국 치매환자는 54만명으로, 2025년에는 100만명을 넘고 2030년에는 127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급격한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그 증가폭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거 치매는 노인들에게서 발생하는 병으로 인식됐지만,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40대 미만 젊은 연령층의 발병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치매 관련 질환 진료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7년간 40대 미만 치매 진료 인원은 40%, 진료비는 110% 증가했다.

치매 증상들은 원인 질환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가벼운 기억장애부터 심한 행동장애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기억장애, 사고력, 추리력, 언어능력 등의 영역에서 장애를 보이다가 치매가 점차 진행됨에 따라 인격장애, 성격변화, 비정상적인 행동들도 나타날 수 있다.

현재 치매에 처방되는 약제는 약물치료 외에도 인지재활 훈련과 같은 비약물적 치료법도 있으나 치료가 여느 질병과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힘들다.

최근 홍삼이 치매에 따른 기억력 저하를 늦춘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노화된 마우스에 홍삼을 투여한 결과 기억력 저하가 개선돼 치매예방에 적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화여대 의대 분자의과학교실 오세관 교수팀은 20개월에서 21개월의 노령 마우스에 홍삼추출물이 0.12% 함유 (약200㎎/㎏/day)된 사료를 3개월 복용시킨 결과, 공간인지능력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Y-미로시험 (Y-maze test), 사물인식 정도를 측정하는 신물질탐색시험 (Novel object recognition), 공간인지 능력 및 학습효과를 측정하는 모리스 수미로시험 (Morris water maze test) 등의 행동약리학적 시험을 통해 기억력 회복효과를 규명했다.

오 교수는 “기억력을 주관하는 뇌 부위인 해마(hippocampus)에서의 분자생물학적인 작용기전은 염증유발에 관계되는 TNF-α, IL-1β 등 싸이토카인의 증가를 억제했고, COX-2, iNOS 등의 발현이 홍삼처치군에서 억제됐다”고 설명했다.

또 항산화 능을 보여주는 Nrf2, HO-1등의 발현이 노화 마우스의 해마에서는 저하됐는데 홍삼의 처치로 회복됨을 밝혀냈다. 오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에 홍삼이 주요한 기능성 식품으로 작용함을 밝히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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