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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보다 더 풍성한 프로야구 기록
엔터테인먼트| 2015-09-23 11:35
‘국민거포’ 박병호, 2년연속 50홈런
테임즈, 한시즌 사이클링히트 2회
박석민, KBO 사상첫 한경기 9타점


온갖 화제와 명승부, 해프닝 등이 명멸한 2015 KBO 프로야구가 정규리그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올 시즌은 막내구단 KT가 1군에 합류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개구단-팀당 144경기 체제로 치러지고 있다. 과연 신생팀 KT가 어느 정도 버텨줄지, 선수층이 엷어 매년 고민이던 기존 팀들도 144게임의 장기 레이스를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이 컸다. 물론 여러가지 시행착오도 발생했고,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엇갈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풍성한 기록잔치가 아닐까 싶다. 타고투저의 영향이라고 할 수도, 늘어난 경기와 타석으로 인한 어부지리라는 평가절하도 가능하다. 하지만 기록은 그대로 남는다. 올시즌 탄생한 ‘역대급 기록’을 살펴본다.

▶‘국민거포’ 박병호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비교대상이 없는 홈런타자 넥센의 박병호가 21일 NC전에서 4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0번째 홈런. 지난해 52홈런을 기록했던 박병호는 이로써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52홈런도 11년만에 탄생한 50홈런이었으니 현재 박병호의 장타력에 필적할 선수는 없다해도 무방하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차지했던 박병호는 이로써 4년 연속 홈런-타점왕 등극도 앞두고 있다.

▶한시즌 사이클링 히트 2회 & 30-30 달성 에릭 테임즈=이런 외국인 타자가 있었나. 타력, 주력에 인성까지 갖춘 NC의 보물 에릭 테임즈가 쌓은 성적도 무시무시하다. 사상 최초로 사이클링히트를 두차례나 기록한 테임즈는 지난 달 한화전에서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2000년 박재홍 이후 15년만이다. 22일 현재 3할7푼1리로 타격 1위, .782로 장타율 1위까지 달리고 있는 테임즈는 43홈런-37도루로 사상 최초로 40-40 클럽 가입마저 목전에 두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4명, 일본에서조차 한명도 없었던 대기록이다. 팀이 1위 삼성을 쫓는 상황이라 마음놓고 도루를 하지 못하는 것이 변수다.
▶NC ‘나이테 트리오’ 사상 첫 한팀 3명 100타점=걸리면 용서없는 ‘비정한 타선’. NC 다이노스의 중심타선은 타팀엔 공포의 대상이다. 일명 ‘나이테’로 불린 나성범-이호준-테임즈는 시즌 종반 테임즈-나성범-이호준으로 순서가 바뀌었지만 더 무서워졌을 뿐이다. 이들은 결국 지난 15일 KT전에서 이호준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100타점 고지를 넘어서 한팀 3명이 100타점을 돌파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22일 현재 나성범 124, 테임즈 125, 이호준 103타점을 기록중이다.

▶어쩌면 가장 어려운 기록, NC 베스트 9 규정타석 돌파=한 두명이 한시즌 전 경기 출장을 해도 칭찬을 받는다. 주 6일 경기를 하는 프로야구에서 규정타석을 채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부상없이, 기복없이 팀의 주전으로 제몫을 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한팀의 베스트9이 모두 규정타석을 채우는 엄청난 기록이 탄생을 앞두고 있다. 올시즌 ‘기록제조기’ NC다. 확고부동한 주전이 있는 팀은 강하다.

이밖에 삼성 박석민의 한경기 9타점, 선발투수 5명 10승달성에 장원삼의 1승만 남겨놓은 삼성, 롯데 강민호의 사상 두번째 포수 30홈런 등도 관심을 모았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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