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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맞이 가을 여행…어디로 떠나볼까~?
헤럴드경제| 2015-09-23 16:02

[헤럴드경제=허다인 인턴기자] 올해 추석연휴는 4일간으로, 작년에 비해 하루 짧아 아쉬운 감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알차게 연휴 기간을 보내야 하는 법. 선득한 바람이 부는 계절,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고 싶다면 지금 바로 당장 가까운 곳으로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천고의 맑은 가을날 흩날리는 갈대의 무리가 눈 앞에 삼삼할 땐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으로 떠나보자.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이기도 했던 신성리 갈대밭은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길이 1.5km, 폭 200m로 6만여평 크기에 금강의 푸른 물결과 어울려 신비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황포돛배가 금강을 유영하고 한 줄기 바람이라도 불면 3m 크기의 갈대는 사정없이 흔들린다. 마치 같은 처지의 여행자를 반기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신성리 갈대밭은 해질녘에 보면 그 풍경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한다. 황금색으로 물든 갈대밭은 여행자들에게 삶의 환희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서천 신성리 갈대밭 [사진출처=네이버 포스트 '충남 서천 가볼만한 곳' 신성리 갈대밭 가을 풍경]
서천 신성리 갈대밭 [사진출처=네이버 포스트 '충남 서천 가볼만한 곳' 신성리 갈대밭 가을 풍경]
서천 신성리 갈대 [사진출처=네이버 포스트 '충남 서천 가볼만한 곳' 신성리 갈대밭 가을 풍경]
동쪽으로 가면 차와 문학의 향기가 스미는 고장, ‘하동 악양’이 나온다. 경남 하동군 악양면은 국내에서 5번째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곳으로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 소설을 구상 중이던 작가 박경리가 악양을 지나는 길에 드넓은 평사리 들판을 보고 소설의 배경으로 삼았다고 한다.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기 좋은 토지길 1코스는 평사리 공원에서 시작해 들판, 동정호, 고소산성, 최참판댁, 조씨 고택, 취간림 그리고 악양루를 거쳐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악양의 토지길에는 수려한 자연 경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볼 거리가 많은데, 섬진강을 끼고 있는 평사리 공원과 김동리의 단편소설 '역마'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화개장터와 쌍계사가 있다. 조금 더 걸어가 조씨 고택을 지나면 박경리의 '토지' 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최참판댁에서 여러 채의 가옥들을 둘러보다가 사랑채에 올라 섬진강과 넓은 평야를 내려다보고 '와'하고 탄성을 내지른다.

평사리 들판 원경 [사진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최참판댁

이번 추석 연휴에는 차례를 지내고, 지인 또는 홀로 집이 아닌 여행길에서 가을과 만남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여행지에서 자유롭게 산보하면서 가을의 품, 아늑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smylda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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