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 IDSA(Industrial Designers Society of America)가 수여하는 IDEA는 독일의 iF 디자인 상, 레드닷 디자인 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데요. 배 교수 연구팀은 지난 7월 레드닷 디자인에서 대상을 받은데 이어 이번 IDEA 2015에서도 다수의 작품을 수상했습니다.
쓰레기로 만든 쓰레기통, 은상 수상작 T2B |
IDEA 2015 소셜 임팩트 디자인 부문에서 은상을 차지한 T2B(Trash to Bin)는 쓰레기로 만든 쓰레기통 컨셉의 디자인입니다. 폐지를 재활용해 만든 T2B는 약 850g의 폐지로 제작됩니다. 펄프화 시킨 폐지를 휴지통 모양의 틀을 이용해 간단한 압축공법으로 제작합니다. 습기에 대비하기 위해 해조류에서 추출된 코팅제를 사용해 방수코팅 과정을 거치면 제품이 완성됩니다.
카이스트 배상민 교수 |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간단한 압축공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매우 경제적입니다. 재활용의 시작은 쓰레기를 모으는 쓰레기통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친환경적 의미도 담겨있는 디자인이기도 하고요.
동상 수상작 Roll-Di |
동상을 수상한 롤디(Roll-Di)는 사람들이 블라인드나 롤스크린을 올리고 내릴 때 어느 쪽 줄을 당길지 헷갈려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제품입니다. 말굽형태의 화살표 모양 제품을 줄을 사이에 두고 내장된 자석을 이용해 조립하면 줄의 방향과 롤스크린의 작동 방향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을 디자인을 통해 단순하고 간단하게 해결한 것이죠.
동상 수상작 프린팅 솔라 셀 |
동상 수상작 프린팅 솔라 셀(Printing Solar-cell)은 사용자가 원하는 모양의 솔라셀 패턴을 프린트해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일반 잉크젯 프린터의 잉크 카트리지를 유기 솔라 잉크 카트리지로 교체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인데요. 유기 솔라셀은 실리콘 혹은 플라스틱 솔라셀에 비해 유연하고 색상 선택이 자유로우며 단가가 낮아 생산성이 높습니다. 또 누구나 집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3D 프린트 테크놀로지를 통한 DIY 개념과의 융합 효과가 기대됩니다.
배 교수는 “하위 90%를 위한 디자인을 위해 노력하는 점을 응원하기 위해 우리에게 상을 주신 것 같다”며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 최고의 디자인을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배 교수는 최고 권위의 디자인 상을 40여 차례 수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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