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리얼푸드]부모님 치매가 염려될 땐…뇌 건강에 좋은 요리
뉴스종합| 2015-09-27 09:00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뵌 소감은 어떠셨나요? 명절 연휴가 주말과 겹쳐 가뜩이나 짧은데 차까지 막혀 짜증이 솟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명절이라는 핑곗거리가 없었다면 부모님께 언제 얼굴 한번 제대로 비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과 떨어져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집에 가보니 못보던 약병들이 많이 늘었더군요. 무릎 관절이 안좋으신 어머니는 글루코사민을 드시고 계셨구요, 아버지는 혈압약을 드시기 시작했나 봅니다.

이번 추석때는 부모님 건강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뇌에 좋은 음식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고향을 떠난 지 20여년. 그 사이 고향집에는 전에 없던 물건들이 많아졌습니다. 효자손, 안마기 같은 게 생긴 지는 꽤 됐구요. 서서 걸레질 하는 밀대, 바퀴가 달린 앉은뱅이 의자 같은 것도 있네요. 5년전쯤부터는 노안이 든 아버지가 쓰시는 돋보기도 생겼고, 성능이 미심쩍은 로봇청소기도 있습니다. 물건들을 보니 부모님 연세가 새삼 실감납니다.

사람이 나이들면서 병치레가 잦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특히나 두려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치매입니다. 곁에서 돌봐드릴 형편도 못되는데, 부모님이 그렇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엄습하면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입니다. 신문의 사회면에서 가끔 봤던, 치매 수발을 견디다 못해 가족이 동반자살했다는 기사가 남의 일만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우리나라 치매인구는 2013년 기준 57만명이고, 10년쯤 뒤인 2024년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하죠. 열악한 우리나라 복지 사정을 생각해본다면 각자도생을 기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혹 부모님이 연세가 들어가면서 깜빡깜빡 하는 일이 잦아진다면, 뇌 건강에 좋은 요리를 해드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최근 환자식, 치료식 등에서 전문서적을 발간하는 등 차별화된 역량을 가지고 있는 CJ프레시웨이가 ‘뇌 건강 식단 가이드’ 시연회를 열어 치매환자에게 좋은 음식 조리법을 선보였습니다. 이날 선보여진 조리법은 앞으로 복지관이나 요양원에서 활용될 예정입니다. 그 중 몇가지를 골라 소개합니다.

[버섯죽,사진=게티이미지]


▶렌틸콩 치아씨드 버섯굴죽

재료 : 렌틸콩 (65g: 2큰술), 치아씨드 (5g: 1작은술), 쌀 (80g: 1/2컵), 굴 (35g: 10개), 표고버섯 (15g: 1개), 깐양파 (40g: 1/2개), 다진마늘 (10g: 1작은술), 국간장 (5g: 1작은술), 참기름 (10g: 2/3큰술)

조리법

1) 굴은 1/4등분으로 썰어줍니다. 냉동굴을 사용할 경우, 전날 해동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2) 렌틸콩과 쌀은 깨끗이 2~3회 세척 후 30분 이상 물에 불려둡니다.

3) 표고버섯, 양파는 깨끗이 씻은 뒤 잘게 다져줍니다.

4)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잘게 다진 표고버섯, 양파를 넣고 함께 볶아줍니다.

5) 물에 30분 이상 불린 렌틸콩과 쌀을 4)에 넣고 함께 볶아줍니다.

6) 물 300cc를 넣고 죽이 될 때까지 약불에서 천천히 끓여줍니다.

7) 완성된 죽에 치아씨드를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춰줍니다.

조리팁 : 굴은 완전히 익혀주는 것이 중요하며, 채소류는 노인들이 섭취하기 쉽도록 아주 잘게 다져줘야 합니다.


* 렌틸콩은 뇌 건강에 좋은 식물성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뇌의 활력을 찾아주는 엽산이 풍부합니다.

* 버섯 역시 ‘렌티오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정신을 맑게 해주소 두뇌를 활성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 치아씨드에 함유되어 있는 오메가3 성분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는데 효과가 있고, 또한 항산화제인 토코페롤 성분이 풍부해 노화억제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미트볼 커리, 사진=게티이미지]


▶미트볼 커리

재료 : 커리 가루(35g: 1.5큰술), 쌀 (100g: 2/3컵), 소고기 다짐육 (40g), 돼지고기 다짐육 (40g), 빵가루 (10g: 2/3큰술), 깐양파 (40g: 1/2개), 당근 (10g: 1/6개), 깐마늘 (15g: 2쪽), 계란 (1개), 양송이버섯 (20g: 5개), 방울토마토 (20g: 2개), 그린빈스 (20g: 5개), 생크림 (10g: 1큰술), 우유 (10g: 1큰술)

조리법

1) 냉동 다짐육을 사용할 경우에는 전날 냉장 해동해두면 좋습니다.

2) 양파와 당근, 마늘, 양송이 버섯, 방울토마토, 그린빈스는 깨끗이 씻어서 준비합니다.

3) 양파와 당근, 마늘은 0.1cm 정도로 잘게 다져줍니다.

4)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따고 1/4등분, 그린빈스는 1/3등분, 양송이는 1/6등분으로 준비합니다.

5) 미리 준비한 소고기 다짐육과 돼지고기 다짐육, 빵가루, 다진마늘, 양파, 당근, 계란을 조금씩 넣고 반죽을 치대줍니다.

6) 치댄 반죽을 미트볼 형태로 떼어내 팬에 굽거나 튀깁니다.

7)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마늘과 양파를 볶다가 양파가 갈색으로 변하면 4)를 넣고 함께 볶아줍니다.

8) 7)에 물 250cc를 붓고 커리를 녹여준 뒤 우유와 생크림을 넣어줍니다.

9) 밥에 커리를 붓고, 달걀 프라이를 올려 완성합니다.

조리팁 : 매콤한 맛을 덜고, 고소한 식감을 추가하기 위해 생크림과 우유를 넣어줍니다. 매운 맛을 즐기는 분을 위해서는 청양고추나 베트남 고추를 넣어주기도 합니다.


* 커리는 사람의 기억력에 좋은 영향을 주는 커큐민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뇌의 노화를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 달걀에는 두뇌활동을 활발히 만들어주는 레시틴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 소고기는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면역증진과 피로회복을 도와줍니다. 

[연어 리조또, 사진=123RF]


▶연어 브로콜리 리조또

재료 : 연어(100g), 쌀 (100g: 2/3컵), 브로콜리 (30g: 2개), 생크림 (1/2컵), 우유 (1/2컵), 오징어먹물소스 (1/2 작은술), 파마산 치즈(2큰술), 깐양파 (1/2개), 깐마늘(2쪽)

조리법:

1) 연어는 전날 냉장 해동해 준비합니다.

2) 쌀은 깨끗이 씻어 30분 이상 물에 불려 준비합니다.

3) 브로콜리, 양파, 마늘은 모두 깨끗이 씻어둡니다.

4) 양파와 마늘은 0.1cm크기로 잘게 다져두고, 브로콜리는 줄기를 제거하고 한 입 사이즈로 잘라 준비합니다.

5) 해동한 훈제연어는 0.3cm 정도로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합니다.

6) 팬을 달구고 마늘과 양파를 볶다가, 양파가 갈색으로 변하면 불린 쌀과 함께 볶아줍니다.

7) 6)에 물 200cc를 붓고 쌀이 살짝 익으면(알덴테) 우유와 휘핑크림을 넣고 중간 불에서 끓여줍니다.

8) 크림소스가 절반으로 졸아들면 치즈와 오징어 먹물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9) 접시에 담아 완성합니다.


조리팁: 식용유 대신 성인병 예방에 좋은 올리브유를 활용해 조리하면 더 좋습니다.

*연어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뇌질환을 억제시키고 뇌의 활동을 촉진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 브로콜리의 설포라판이 항암작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활성산소를 제거해줘 노안과 시력회복에 좋습니다.

* 오징어 먹물에는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해, 혈압을 안정시켜주고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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