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추석건강]폭풍흡입 날…급체, 당황치 말로 이렇게…
뉴스종합| 2015-09-26 09:01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한가위다. 이때만 되면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일명 ‘명절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같은 소화기질환은 대표적인 명절 증후군 중 하나다. 귀향길에 장시간 이동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차량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 빈번하게 소화불량이 발생한다. 또 명절 동안 평상시 먹지 않던 음식이나 남은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해 급체에 걸리기도 한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고봉민 교수를 만나 대표적인 명절 증후군 ‘소화불량’에 대해 알아본다.

취업, 결혼, 일 얘기 등으로 잦은 스트레스를 받는 명절에는 우울, 불안, 긴장과 같은 감정이 자율 신경계를 자극해 위장관 운동을 방해한다. 명절만 되면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화불량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원인이 소화불량을 일으키는데 주로 위장관의 운동이상, 위저부의 위 적응 장애, 위 내장감각의 비정상적인 예민성, 정신사회적인 요소, 십이지장의 기능이상, 산 분비 이상, 헬리코박터균의 위장관 감염 등으로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소화불량 증상 또한 매우 다양하고, 그 정도도 개인차가 크다. 대표적인 소화불량의 증상으로는 식후 포만감, 식후 불쾌감, 식후 상복부 통증, 조기 포만감, 구역, 트림, 가슴쓰림 등이다.

소화불량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활습관을 개선하거나 식이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 증상에 따라 약물 치료, 정신과 치료 병행 등 다각적인 치료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먼저 귀향길에 졸음방지를 위해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경우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운전 중 졸음이 올 때는 가벼운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칭을 하면 위장 운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명절 때마다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기질환을 겪는 사람은 음식을 먹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즐겁지 않은 상황에서 하는 식사는 위 배출기능을 떨어뜨리고, 시간에 쫓겨 급하게 먹으면 위의 이완 기능을 떨어뜨려 트림, 복부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천천히 식사하도록 한다. 또 평소 소화불량을 자주 유발하는 음식이나 위 배출기능을 떨어뜨리는 고지방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명절에는 오랜만에 모인 친지들과 밤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며 야식을 먹거나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다. 늦은 시간에 음식 섭취는 위 배출기능 저하로 인해 소화불량을 악화시키고, 술은 소화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야식은 가급적 피하고 과도한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평소 소화불량 증상을 자주 겪는 사람은 소화제 같은 응급약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복부 팽만감이나 오심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위장운동 촉진제가 도움이 되고, 복통이 있거나 신물이 올라올 때는 제산제, 위산 분비 억제제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가스가 차고 자주 헛배가 부를 때는 시메티콘 성분이 포함된 소화효소제를 복용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변비가 동반된 소화불량 환자는 위장운동 촉진제가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설사를 할 때는 장관 운동을 억제하는 약물을 함께 복용해야 한다. 소화제는 일반의약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명절 후에도 소화불량 증상이 계속되면 질환의 다른 원인이 있는지 검사해야 한다. 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증상에 맞는 약물을 투약하는 것이 좋고, 증상이 심하고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는 정신치료가 도움이 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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