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명절이 외로운 사람들, 한끼식품] 연휴에도 잘 팔리는 한끼, 왜?
뉴스종합| 2015-09-28 09:00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가족들이 모두 해외에 나가 있는 기러기 아빠 H 씨는 이번 명절도 쓸쓸히 보낼 수 밖에 없게 됐다. 매년 한국으로 와 명절을 쇠고가던 가족들이 올해는 오지 않기로 했기 때문. H 씨는 “현지 생활이 바쁘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는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대신 화상채팅으로 아쉬움을 달랠 계획이다. 그는 업무와 가족 등을 핑계로 명절에 잠시 차례를 지내는 형님 집에 들렀다가 연휴 대부분을 혼자 보낼 계획이다.

H 씨는 명절 연휴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면서 식사는 주로 음식점에서 포장 상품을 구매해 집에 와서 먹거나 편의점의 도시락, 컵라면 등으로 때울 생각이다.

명절 기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명절도시락.

이렇게 명절에도 한끼 상품을 선호하는 수요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과 보건사회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속칭 기러기 아빠(가족들은 해외로 보내고 국내에 홀로 사는 남성 가장)는 약 50만명으로 추정된다. 올해 기준 국내 1인가구는 500만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명절에도 홀로 보내는 1인가구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굴지의 한 편의점업체는 올해 추석을 맞아 다양한 전으로 구성된 모둠전과 추석 음식으로 맛을 낸 명절 도시락을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모둠전은 오미산적, 고기완자, 동태전, 녹두전, 김치전, 부추전, 호박전 등 총 7가지 종류의 전으로 구성됐다.

또 매년 명절기간에 한시적으로 판매했던 명절 도시락을 올해 추석에도 명절에 어울리는 알찬 메뉴로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명절 도시락에는 메인 메뉴인 잡채, 흑미밥에 동그랑땡, 오색전, 떡갈비, 불고기, 가라아게, 볶음김치 등 총 6가지의 반찬으로 푸짐하게 구성했다. 후식으로는 약과와 방울토마토를 준비했다.

모둠전과 명절도시락은 명절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공급한다. 1인가구들이 명절에 지방에 내려가지 않고 수도권에 머무른다는 점을 감안해 수도권 지역 매장에서만 공급하며 구매 고객에게는 음료를 무상 증정할 계획이다. 가격은 모둠전 3400원, 명절도시락 6000원이다.

이 편의점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명절기간 고향에 방문하지 못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간편하고 맛있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모둠전과 명절 도시락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년 설과 추석에 선보였던 명절도시락은 전년 대비 평균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올해 설 역시 지난해 설과 추석 대비 각각 21.6%, 24.3% 매출이 증가했다.

soo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