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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첫 금속 스마트폰 ‘LG클래스’
뉴스종합| 2015-10-08 06:11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금속은 스마트폰에게 ‘양날의 칼’이다. 디자인과 촉감을 강조하기에는 좋은 소재지만, 전파 수신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같이 품고 있다. 그래서 많은 금속 스마트폰들이 겉에 안테나(흰 띠)를 두르고 있다. 아이폰이 그렇고 HTC가 그렇고, 갤럭시S6, 루나가 그렇다.

‘LG 클래스’는 LG전자의 첫 금속 스마트폰이다. 배터리 교체가 자유롭다는 기존 플라스틱, 또는 가죽 후면 케이스 스마트폰의 장점을 포기하고 만든 첫 일체형 메탈 바디 제품이다. ‘보기 좋은 떡이 쓰기도 좋다’는 요즘 스마트폰 디자인의 대세를 따랐다.

약간 굽은 윗선은 특이하다. 마치 금속 라이터처럼 위로 젓히면 ‘땅’ 소리와 함께 열릴 듯한 모습이다. 전체적인 촉감도 금속 특유의 차가움이 느껴진다. 5인치 금속 스마트폰의 특징 그대로다. 전면은 넓은 배젤이 눈에 띈다. 그동안 LG전자 스마트폰의 장점이던 최소화 된 배젤과는 거리가 멀다. 하단으로 내려온 이어폰 단자, 또 하단에 위치한 두개의 나사도 금속 스마트폰임을 말해준다.

LG 클래스의 첫 인상은, 이처럼 ‘평범한’ 금속 일체형 스마트폰이다. 여기에 유리를 덧붙이거나, 특유의 색상을 가미하지도 않았다. 40만원 대 출고가인 중저가 스마트폰인 만큼, 화려함보다는 단단함을 택한 것이다. 대신 금속 스마트폰 뒷면 또는 하단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안테나 선(흰 띠)를 없에 깔끔함을 돋보이게 했다. 사진이 공개됐을 때 ‘도어락’, ‘냉장고’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두 손으로 만지고 또 두 눈으로 본 클래스의 디자인은 ‘깔끔함’과 ‘단단함’ 이란 단어가 먼저 떠올랐다.

성능은 알려진것과 같이 전형적인 중저가 모델이다. 동영상을 한두시간 보고, 게임을 하고, 또 이런저런 앱을 쓰는데 전혀 지장없는 사양이다. 다만 전체적인 부드러움에서는 중저가의 한계를 벗어나진 못했다. 또 요즘 스마트폰 치고는 다소 낮은 HD급 디스플레이와 2000mAh의 배터리는 사용중에 아쉬움을 더했다.

다만 카메라는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1600만화소 후면 카메라는 G3급이다. 실제 결과물 역시 컴퓨터로 옮겨 봐도 작년에 나온 플래그십 모델, 또는 요즘 유행하는 중저가 폰 이상의 느낌을 줬다. 다만 중저가 모델인 만큼, 수동모드나 재미있는 기능 구현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로 영화를 찍고, 또 멋진 야경을 담아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플래그십 모델 애호가가 아닌, 그냥 일반적인 사용자를 위한 중저가 제품임을 감안하면,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유심과 SD카드를 넣는 공간은 측면에 배치했다. 또 유심은 그동안 우리가 사용했던 ‘마이크로 유심’이 아닌 ‘나노 유심’을 쓰도록 했다. 통상 중저가 제품군과는 조금 다른 선택이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40만원이다. 비슷한 가격대 ‘루나’가 경쟁하고 있고, 또 갤럭시A5 같은 모델도 있다. 평범하지만 깔끔하고, 또 개성 넘치는 디자인에 금속 특유의 느낌, 여기에 착한 가격까지 원하는 소비자에게 ‘LG 클래스’는 선택의 고민을 더해 줄 또 하나의 괜찮은 제품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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