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리얼푸드] 가을의 茶
뉴스종합| 2015-10-08 15:39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맑은 하늘, 선선한 바람, 투명한 햇살. 여유부리기 좋은 가을은 따뜻한 차 한 잔이 더 없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물론 차 한 잔이 가져다 주는 것은 비단 여유만이 아니다. 다양한 비타민 성분으로 불현듯 찾아 온 환절기에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체내 기관을 강화시켜 우리 몸의 ‘월동 준비’에도 도움을 준다. 모든 계절에는 한껏 물오른 제철 음식이 있듯, 계절에 꼭 맞는 차(茶)도 있다. 스치듯 지나가는 가을의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는 가을의 차로, 오는 주말 ‘건강한 여유’를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감잎차=여름 초입에 딴 감 잎을 따서 말린 감잎을 우려 만든 감잎차는 비타민C의 좋은 공급원이다. 과일 중에서도 비타민C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감과 마찬가지로 감잎 역시 레몬의 약 20배 분량의 비타민C를 함유,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탁월하다. 칼슘도 풍부해서 임산부와 어린이들이 마시면 좋다. 약 60~70도씨의 물에 감잎을 넣고 약 10여분간 우려낸 후 두 세 번 정도 더 우려내서 마시면 좋다. 약간 떫은 맛이 나기 때문에 달콤한 디저트와 곁들여 애프터눈 티로 즐기기에도 손색없다. 

▶국화차=마른 꽃잎을 우려내면 찻잔에 꽃 한 송이가 피어난다. 눈으로 한번 마시고 향으로 한번 즐기며 입으로 한번 더 누리는 국화차의 맛과 향은 청명한 가을과 잘 어울린다.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됐던 국화는 두통을 없애고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로회복에도 탁월해 수험생들이 커피나 카페인 음료 대신에 섭취하면 좋다. 본초강목에서는 국화의 효능에 대해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오장을 도우며 사지를 고르게 한다. 감기, 두통, 현기증에 좋다”고 기술하고 있다. 비타민A, 비타민B1 등이 풍부하다. 단 맛이 나기 때문에 식후에 입가심용 등으로 매일 음용하면 좋다. 말린 국화꽃을 베개 속에 넣고 자면 불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도라지차=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주는 도라지는 차로 마셔도 환절기 기침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쓴 맛이 나기 때문에 감초 등과 함께 닳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기호에 따라서는 꿀이나 설탕을 넣어 마시거나 배나 생강을 더하면 맛과 효능을 높일 수 있다. 예로부터 도라지는 폐를 치료하고 기관지염을 치료하는 데 활용돼 온 식품이다. 주로 가을에 채취하기 때문에 가을에 즐기기에 제격인 식품이기도 하다. 차로 음용하는 방법 외에도 밥에 함께 넣거나 나물로 부쳐먹어도 좋다. 차 대신에 청을 담가 따뜻한 물에 희석시켜 마시기도 한다. 
 
▶펜넬= 펜넬(fennel)은 다양한 효능으로 지중해 연안의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식재, 약용 등으로 많이 활용된다. 고대 로마에서는 음식 소화를 돕는 식품으로 펜넬이 인기 있었고,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 신장과 간, 비장, 폐에도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이어트 차로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데, 소화불량, 체중 감소, 속 부글거림, 설사나 변비에 좋다. 이뇨작용도 활발하게 해 몸의 붓기를 제거하고, 산모의 모유를 잘 나오도록 한다. 펜넬의 또다른 의학적 효능으로는 항암효과를 비롯해 고혈압, 심혈관질환, 월경 장애, 호흡장애 등이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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