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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저커버그 부부는 왜 악명높은 감옥 ‘샌 퀜틴’에 갔나
뉴스종합| 2015-10-16 10:57
-13일 샌프란시스코의 샌 퀜틴 교도소 방문한 저커버그 부부
-“미국 형사사법제도는 불공정해” 저커버그에게 영감을 준 책 ‘뉴 짐 크로’
-사회 부적응자에서 스타트업 사업가로 변신한 드웨인 잭슨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올해를 ‘독서의 해(A Year of Books)’로 지정, 2주마다 책 한 권을 선정해 그 책과 관련해 대중과 토론을 진행 중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올해 초 그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책은 ‘뉴 짐 크로’(The New Jim Crow)다.

오하이오 주립대 법대 교수인 미셸 알렉산더(Michelle Alexander)가 2010년에 출간한 책으로, 미국의 형사사법제도에 대한 문제점 등을 다뤘다.

알렉산더 교수는 책을 통해 마약과의 전쟁으로 비폭력적인 흑인과 유색인종이 대거 감금됐고, 출소 후 이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샌 퀜틴 교도소에서 코딩 교육을 받고 있는 한 수감자와 대화 중인 저커버그 [사진출처=저커버그 페이스북]

실제 미국은 ‘범죄의 천국’으로 불린다.

미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교도소 수감자는 현재 240만명으로, 미국 성인 107명 중 1명꼴이다. 전 세계 수감자 중의 약 2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수감자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한 저커버그는 지난 13일 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샌 퀜틴(San Quentin) 주립교도소를 방문했다. 책에 나온 것처럼 수감자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이 곳에서 여러 재소자를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수감자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했다. 그는 미국의 전체 수감자 가운데 40%가 흑인이며 이들이 출소 후에는 가난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저커버그를 만난 한 수감자는 “저커버그 부부는 정말 멋지다. 그들과 30분간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교도소를 방문한 후에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미국의 사법 시스템이 더욱 공정해지고 효과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관련 내용에 대해 계속 배워나갈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교도소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워 출소 후 스타트업 사업가로 변신한 드웨인 잭슨

사실 저커버그 부부가 방문한 샌 퀜틴은 그동안 미국에서 재범률이 높은 악명 높은 감옥 중 한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 교도소는 미국의 다른 교도소와 달리 재범률을 낮추기 위해 가장 진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재소자들이 출소 후 직업을 찾을 수 있게 프로그래밍(코딩) 교육을 시작한 것이 효과적이었다.

실제 영국에서는 감옥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워 성공한 수감자도 나왔다.

영국의 보육원에서 자라 15세때 퇴학을 당한 후 1999년 마약을 밀수하려다 교도소에 수감된 드웨인 잭슨(Duane Jackson). 그는 사회 부적응자였다.

하지만 그는 감옥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운 후 출소 후 프리랜서 웹 개발자로 일했다. 이후 2005년 ‘캐시플로(Kashflow)’라는 회사를 창업해 각종 거래를 정리해주는 회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캐시플로는 현재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고, 드웨인도 정보통신(IT) 업계의 부호가 됐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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