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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정교해지는 와인 사기…대처 방법도 진화
뉴스종합| 2015-10-18 20:47


[헤럴드경제] 지난해 8월 세기의 위조 와인 사기극을 벌인 루디 쿠르니아완은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저가 와인을 섞어 만든 와인을 명품 와인으로 대거 속여 판 혐의다. 피해자 중에는 억만장자 와인 수집가 윌리엄 코크, 부동산 재벌 피터 파스치텔리 등도 포함돼 있었다. 그가 정확히 얼마나 많은 수의 가짜 와인을 팔았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코크는 쿠르니아완으로부터 병당 10만달러에 이르는 프랑스 와인을 500병 정도 구매했다고 진술했다. 경매를 통해 팔려나간 와인도 부지기수다. 쿠르니아완은 이렇게 번 돈으로 미술품을 수집하고 고가의 시계를 구입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지난 2005년 와인 수집가 빌 코흐는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의 소유했던 것으로 전해진 와인 몇 병을 구입했다. 그러나 와인의 출처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위조 와인이라는 점이 밝혀졌고 코흐는 와인 경매소에 가짜 와인을 넘긴 하디 로든스탁을 사기죄로 고소했다.

대표적인 위조 사건 이후에도 가짜 와인은 계속해서 판매대에 오르고 있다. 위조 기술이 정교해진 탓에 오늘 날에도 수없이 많은 수의 와인이 적발되지 않은 채 유통 중이다.

와인 사기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와인 양조장과 관련 업체들도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들 또한 가짜 와인을 구별해낼 수 있는 효과적인 대처 방안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크리스티 경매소의 데이비드 엘스우드 와인 부분장은 “크리스티는 와인 위조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정책 상르로도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한 여러 절차를 거친다. 쿠르니아완의 사건 같은 것이 한 번 터지고 나면 우리는 가짜 와인에 대해 최대한 알기 위해 몰수된 와인에 대해서 스스로 조사도 벌인다”고 말했다.

와인 양조장들도 위조 사건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웹사이트나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와인병의 진품 여부를 즉각적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으로도 와인병은 진품을 쓰되 내용물을 바꾸는 사기 사건의 경우는 적발해낼 수 없는 만큼 가짜 와인 사건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비관적 시각도 있다.

로렌트 퐁소 ‘도멘 퐁소’ 소유주는 몇 년 전 최고 양조장들의 이름을 달고 유통되고 있는 1980년 이전 버건디의 80%가 가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보다 조금은 와인 시장이 믿을 만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은 쉽다. 아니다”고 잘라 답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자료=www.insideedi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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