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 되풀이 트럼프, 뻔한 의도
뉴스종합| 2015-10-19 07:53
-“한국산 아닌 미국산 TV 사고싶어” 노골적 발언 반복
-트럼프 ‘마이동풍’ 행보는 극우파 지지층 결집 의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이 공짜로 미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듭 반복하며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주장은 그의 무지에서 비롯됐든, 착각에서 유래됐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미국 내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돼 왔다. 더욱이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 매년 8억6100만 달러(약 9800억 원)의 방위비를 미국에 내고 있다”고 한인 하버드대 학생이 공개적으로 반박한 게 최근 상황이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마이동풍식으로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그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레스 앵커가 진행한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미국)는 한국을 사실상 공짜로 방어하고 있다“며 ”2만8000 명의 미군을 (한국에) 두고 있으며, 한국은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들려. 안 들려.’ 주위에서 아무리 사실을 정정해 줘도 듣지 않겠다는 듯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에 내는 방위비와 관련해 딴 소리를 계속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출처=게티이미지]

트럼프는 그러면서 한국산 TV를 거론하며 노골적으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내가 주문한 4000대의 TV 세트가 한국으로부터 왔다“며 “나는 한국에 TV 세트를 주문하고 싶지 않고 여기(미국)서 TV 세트를 주문하고 싶으나 미국에서 TV를 만드는 곳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8월과 지난 15일에도 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고, 대선출마 선언 전인 올해 초에도 여러 번 ‘공짜 보호’ 주장을 해 왔다. 2년 전인 2013년 4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등록한 영상에도 같은 내용을 주장하는 트럼프의 모습이 있다.

디플로매트 등 미국 정치전문 매체들은 트럼프가 주한미군에 대해 잘못된 주장을 되풀이하는 이유로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분담금을 이끌어내려는 포석이거나 극우파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으며, 특히 후자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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